8.15 집회
광복절 75주년인 8월 15일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파가 모여 집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광복절인 15일 집회를 예고한 단체들에 금지명령을 내리고 폭우까지 쏟아졌음에도 이날 수많은 인파가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운집했다. 시국에 대한 위기의식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인파에는 기독교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특히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연대 주최로 진행된 ‘8.15 국민대회’에서 주축을 이뤘다.

오후 3시경 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전 목사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이승만이 건국한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또 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권이 소위 ‘낮은 단계 연방제’를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은 1국가 2체제를 하자는 것”이라며 “국방과 외교를 가운데 연방에 두고, 개성공단과 파주 일부를 잘라서 연방도시를 만든 뒤에 북한은 북한에 정부를 세우고 대한민국은 남한에 정부를 세워서 연방제 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바치려고 하는 것”이라며 “만약 여러분과 제가 머뭇거린다면 머지 않아 수령님을 모시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절대 우리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며 “제2의 건국을 이루자. 여러분의 애국심이 이 자리에 오게 했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 교회에선 오늘 이 자리에 한 명도 안 나왔다”며 “성도들이 여기 오고 싶어하는데도 철저히 격리에 들어가라고 했다. 바이러스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우리 교회가 시범을 보이겠다”고도 했다. 현재 그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다.

8.15 집회
©뉴시스

한편, 전 목사에 앞서 단에 오른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는 “과거에 빼앗겼던 자유를 찾는 것도 힘들었는데 내 나라 사람에게 자유를 빼앗겨서야 되겠나”라며 “자유를 지키자. 지키는 자가 누릴 수가 있다. 여러분이 이번에 안중근이 되라. 윤봉길이 되라”고 외쳤다.

박찬종 변호사는 “오늘은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조국이 광복된 날”이라며 “그리고 3년 뒤인 1949년 8월 15일은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건국절이다. 건국절 72주년이 오늘”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정부 주도의 8.15 행사가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1948년 8월 15일 건국절이라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나라를 일으킨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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