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권 단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나이지리아에서 1천 2백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학살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현지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국제 시민 자유 협회와 법의 지배’(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살해가 ‘대량학살’(genocidal)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학살의 가해자는 이슬람 무장 세력인 풀라니 족 일원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보고서는 390명의 사망자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과 이슬람 국가(ISIS)와 연계된 ‘서아프리카 이슬람 국가’(ISWAP)와 같은 급진적인 이슬람 단체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 812명은 풀라니 목자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폭력사태로 인해 수천 명의 무방비상태의 기독교인들이 부상을 입거나 신체 일부분이 훼손되거나 사망했다”면서 “수백 개의 기독교 예배, 학습 센터 건물이 파괴되거나 전소됐으며 수천 개의 주거지와 농지, 기타 기독교인의 재산도 파괴됐다”고 밝혔다.
일부 단체는 풀라니 족 공격 사건을 토지 및 자원을 둘러싼 분쟁의 일부로 보았지만 국제시민자유협회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기독교인이 구체적인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슬람 급진주의 목자들의 공격을 받는 모든 지역은 기독교 공동체”라며 “풀라니 목자들이 무슬림을 살해한다거나 (무슬림의) 땅과 농지, 주택을 인수하거나 이슬람 사원을 파괴하거나 전소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한 나이지리아에서 납치 된 소녀와 여성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납치된 여성들이 거의 풀려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무슬림 남성과 결혼한다고 했다. 어떤 납치 피해자들은 성 노예로 이용된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풀라니 목자들과 보코하람, 서아프리카이슬람단체(ISWAP)를 포함한 극악무도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 의한 여성 납치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납치된 여성들은 거의 석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픈도어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기독교인 박해 국가 중 나이지리아는 12위를 차지했다고 CT는 전했다.
한편, 최근 나이지리아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 민족에 대한 박해를 종식시키기 위한 단체인 영국 PSJ 대표인 에이요 아데도인은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로힝야 무슬림 박해에 대응한 것과 같이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에 대해 유사한 접근을 취해달라”고 영국 정부에 호소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 시대 이후 세계 무대에서 세계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얀마 로힝야 무슬림들을 도왔던 것처럼 영국 외무 연방성이 나이지리아 북부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돕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의 자금을 제공하는 방법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 자격 증명을 강화하고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법(Magnitsky)에 근거한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침해하는 가해자를 제재하는 리스트에 환영한다”면서 “미얀마에서처럼 군사적 협력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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