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지난달 31일 창립 26주년을 맞아 ‘내 교회를 세우리라(마 16:18)’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지구촌교회 창립 당시의 비전 3가지를 나눴다.
이 목사는 “1993년 11월 둘째 주일 수지에 성경 스매트라는 카세트 테이프 공장에서, 지구촌교회 탄생 준비 기도회로 65명의 성도와 7주 동안 요한계시록 2, 3장에 나오는 일곱교회를 매주 모일 때마다 공부하며 건강한 교회 개척의 꿈을 꾸고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94년 용인 쪽 숙대 수양관에 200명이 넘게 모여 수양회를 갖고 94년 첫째 주에 300명의 성도와 탄생 예배를 드렸다. 이때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남서울교회 홍정길 목사가 함께 모여 우리 교회의 탄생을 축하하고 축복해 주었다”고 했다.
그는 “94년 5월 양재동에 있는 횃불회관을 빌려 전도잔치를 위해 모였을 때 한국교회를 위한 지구촌교회 창립을 선포했다. 그래서 해마다 5월에 창립기념 주일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미국 워싱턴 D.C 메릴랜드 쪽에 있는 교회에서 이민목회를 하다 49살 맨손으로 교회를 개척했다”며 “어떤 교회를 세워야 하는 가에 대해 고민하다 마태복음 16장에서 교회 창립의 3가지 비전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구촌교회의 창립 비전 첫 번째는 복음적 신앙고백이 분명한 교회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은 나를 선지자, 인류의 스승, 새로운 종교의 창설자라고 하는데, 너희들(제자)은 나를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묻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다”며 “베드로의 이 놀라운 고백 예수님이 왕이고 선지자이고 제사장이라는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것처럼, 우리 교회는 새생명반이 끝나면 소감문 발표로 예수님을 나의 구원의 주님으로 고백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졌다. 이 복음적 고백 위에 우리 교회가 세워지는 걸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창립 비전 두 번째는 예수님이 주인 되신 교회이다. 예수님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는 것에 대해 개신교의 공통된 해석 가운데 중심은 이 반석이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라는 것이다. 이 고백 위에 흔들릴 수 없는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교회는 주님의 교회가 된다”며 “창립 초기부터 성경공부를 통한 제자훈련과 함께 강조한 건 중보기도이다. 교회가 흔들리면 신앙의 방향을 잡을 수 없다. 교회가 흔들리는 이유는 기도를 망각하기 때문이다. 두세 사람이 모여 기도하는 교회, 중보기도 하는 교회는 사탄이 결코 흔들 수 없다. 저는 중보기도 사역자들의 파수꾼 같은 기도가 우리 교회를 지켜왔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창립비전 세 번째는 성도를 주의 제자로 세우는 교회이다. 예수님이 교회를 세운다는 말은 건물이 아닌 에클레시아를 뜻한다. 즉, 세상에서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를 세운다는 말이다. 제자들을 세울 때 교회가 세워진다”며 “예수님이 처음 제자들을 부를 때, 제자들은 모두 연약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들을 훈련시켜 제자다운 제자를 세울 때 이 세상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주님은 아셨다”고 했다.
이어 “목회를 할 때 진정한 목표는 제자를 세우는 것이었다. 이 제자는 성숙하면 사도가 되어야 한다. 사도는 보냄을 받는다는 뜻이다. 보냄을 받아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제가 담임 목회를 마무리할 무렵 수요일마다 다시 열두 제자를 강의했다. 왜냐면 성도들이 제자를 넘어서서 사도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이다. 처음 베드로는 연약한 자였지만 그가 점점 변화되어 마침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도가 되는 모습처럼 우리가 변화여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의 건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주님이 그렇게 우리 교회를 세우실 줄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워싱턴에서 목회 당시 미국 상원 채플린으로 있던 리처드 핼버슨 이라는 목사님이 워싱턴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를 했다. 그곳에서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들었다”며 “그분이 워싱턴에서 출장 갔다 돌아오면서 비행기에서 바깥을 쳐다보는데 고딕 양식의 자기 교회는 안 보이고 백악관, 펜타곤, 조지타운 대학이 보이고 어린이 병원이 보였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백악관에서 일하는 교회 집사님, 펜타곤에서 일하는 교회 형제, 조지타운에서 가르치는 교수 집사님 그리고 어린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자매가 생각나면서 ‘내 교회는 바로 저들이야. 저들이 복음을 가지고 일터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교회야’라는 메시지였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 교회가 건물에 투자하지 않고 성경공부 제자 공부에 역점을 둔 이유이다. 그리고 셀 교회를 하면서 제자들이 일어나는 것 그리고 일 년에 한 번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가정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셀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집에서 모였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에도 우리 교회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세상이 변해도 흔들림 없는 교회, 여전히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 제자들이 일어서는 교회로 우리 교회가 계속 영향을 끼치는 교회가 될 줄 믿는다. 그것이 지구촌교회가 세워진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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