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 대표들인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 장세율 대표(겨레얼통일연대), 허광일 위원장(북한민주화위원회), 최정훈 대표(북한인민해방전선)가 27일 진행한 제17회 북한자유주간 좌담회 2부 순서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토론했다.
최정훈 대표는 “최근 보건소에서 전국 코로나 실태를 종합해서 올리는 보고 내용을 입수했다. 숫자 그대로 다 써서 문자로 받았는데, 확진자가 45,000명, 사망자가 250명 이상으로 북한이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하지만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 확진자라 하지 않고 의심자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에 대해 모른다. 급성폐렴으로 죽는다고 생각하고 코로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살아봤기에 김정은에게 보고가 올라갔다가 책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보건소에서 감출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중앙에 보고되는 보고서에 이 정도니 내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7만 정도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성민 대표는 “북한은 사망자 사건 사고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축소해서 보고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북한은 6월 30일까지 일체 이동을 금지하고, 손을 씻고, 매일 목욕을 하라는 지침이 있다. 우물도 없는데 하도 열악하니까 주민들에게 그렇게 알린다. 가장 중요한 건 방역소에서 내린 자가격리 지침을 어길 시 엄벌에 처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허광일 위원장은 “20일 전 대구에 사는 탈북민에게 전화가 와서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폐렴으로 죽었는데 이건 코로나라고 했다. 그분 말씀이 신의주에 옮겨진 코로나가 평양까지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황해남북도까지 확산되어서 상당히 위험하다고 하는데 북한은 쉬쉬하면서 왜 알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북한 주민들 속에선 이미 입소문을 통해서 이것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 분명하게 북한은 우한폐렴 청정지역이 아니라 우한폐렴 확산으로 인해서 방어할 능력이 없기에 오히려 이걸 더 감추고 있지 않은가(생각한다). 북한은 대한민국처럼 의료체계 등이 발전해 있지 않기에 사망자가 260명이 아니라 몇 천명이 될지 북한의 상황을 봤을 때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장세율 대표는 “코로나는 발생한 것이 맞다. 신의주 세관이 문제가 되었다. 음력 설이 지나고 23일에 세관이 전면봉쇄 되기 전 중국 쪽 세관 입국자가 1,620명으로 이들에 대해 내려진 조치가 별도 격리실이 아닌 가정에서의 자가격리였다. 거기에서 시작한 초기 발생이 7명인데 코로나인지 아닌지 감지하게 된 건 사망자의 딸이 아버지 시신을 못 찾았다고 했다는 점 때문이다. 북한은 장례 후 방역소에 이관해서 중국 돈 2천에서 2천500 위안을 줘야 화장을 한다. 급성폐렴인데 시신을 안 주고 국가가 자부담으로 화장을 해서 돌려준다는 건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통보를 받고 코로나가 발생했다고 단정지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평양 신의주 통틀어서 코로나가 7명 발생했는데 그걸 폐렴이라 하고 절대 바이러스라고 안 한다. 2월 8일 인민군 창건절 행사를 준비하다 갑자기 포기한 것도 음력설에 외출했던 장교들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어 전체 행사를 보류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규모에 대해선 두 대표와 의견을 달리했다. 그는 “코로나 초기 발생 시 중국은 강경대응을 했다.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 두 명 이상을 함께 만나는 것도 경계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강경대응을 했기에 코로나 발생은 진실이지만 사망자 260명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성민 대표는 “중국에서 우한폐렴 발생은 12월, 북한이 국경 봉쇄한다고 한 건 2월 20일인데 두 달 반가량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왔겠느냐”며, “북한 내에 우한폐렴이 커질 확률은 엄청나게 많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북한은 격리자를 병원에 격리하는 게 아니라 집에 가둔다”고 하자 김 대표는 “북한은 음식물 배달하는 데도 없고 장마당에서 하루 한 끼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죽으라는 것 아니냐”며 “웃긴 건 북한에서 2월에 코로나를 방지한다고 12월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을 다 가둬버린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병에 대해선 솔직해야 산다”며 “국제사회에 자기들의 상황을 공개하고 지원대책을 같이 해야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기회로 북한이란 폐쇄된 공간이 국제사회에 오픈되고 UN 등 국제사회와 이야기하고 의료협력 등의 도움을 받아 백성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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