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한목협)가 22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힘을 모으며’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목협은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5월 5일까지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2차에 걸쳐 성공적으로 진행돼온 집중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긴장을 풀지 않고 지속하면서 동시에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중심한 생활 방역 전환을 검토하는 적절한 정책”이라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한국교회와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석 달 동안 방역에 헌신하신 방역 당국과 보건 의료진 및 모든 봉사자 분들께 중심의 경의와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정부의 지도력과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가며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지구촌의 47개 이상 국가가 선거를 미룬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4·15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일은 민주주의를 선도해 가는 현상으로 전 세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가졌고 코로나19를 이길 자신감도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전염병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것과 어떤 직종이나 영역에서 감염이 쉽게 폭증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하겠다”며 “각급 학교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조심스러운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처럼 인류는 앞으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면서 공공보건과 방역 체계가 상시적인 생활 문화로 정착돼야 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목협은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큰 흐름에서 예배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여 진행해왔고, 개별 교회의 사정상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린 교회들도 정부의 방역 수칙을 힘써 지켜왔다”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 아래 종교 집회를 가지게 된 것이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교회가 현장 예배를 재개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게 최선을 다하며, 조금이라도 감염 위험이 있는 분들이 가정에서 예배하도록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야 하겠다. 교회가 생명 사랑의 정신으로 사회적인 행동에서 모범이 돼야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보살피는 일에도 지금보다 더욱 힘써야 하겠다. 개별 교회나 교단별로 또는 시군구 단위로 조직돼 있는 초교파적인 기독교연합회 차원에서 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세심하게 살펴서 상황에 맞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란다”며 “타종교들 및 시민단체들과 성실하게 협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더욱 성숙하도록 교회가 먼저 겸허하게 섬기자. 기독교 신앙에서 복음 전도와 사회봉사는 뗄 수 없는 하나”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에 찾아온 역사적 기회를 충분히 선용하는 일이다. 세계적인 K-방역 선도 모델을 가능하게 만든 깨어있는 민주주의 의식, 발달된 전자 정보 산업, 언론의 자유와 투명한 정보 공개, 잘 조직된 방역 체계 등을 기반으로 이제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우리나라가 21세기의 선진국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며 “문화적 힘의 중요성을 갈파한 백범 선생의 소원처럼 인류의 문명사적 성찰과 정신문화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일에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기를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민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아 코로나19 상황을 넉넉히 이겨낼 것이다. 나중에 우리가 지금의 시기를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들어선 계기로 회고하기를 바란다”며 “봄이 한창이다. 미래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을 때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우리와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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