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지난 24일 저녁 7시 서울시청광장에서는 범국민 통일운동의 시작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하는 '통일한국국민대회'가 통일한국국민연대 주관으로 열렸다.
300여명의 탈북자를 포함, 5천여 시민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와 정근모 전 과기처 장관의 축사로 시작됐다. 테너 김충만, 피아니스트 송희영 목원대 교수, 평양권설경예술단의 공연과 미국, 독일, 네팔 등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기대하는 외국인들이 이 국민대회를 지지하면서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집회 후 참가자들은 통일한국을 외치며 9시30분경까지 시청광장에서 청계광장을 돌아오는 촛불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탈북자들에게 보낸 오준 UN주재 대한민국대표부 대사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린 탈북자들의 용기와 공로를 다시 한번 인식하고, 북한주민이 ‘남이 아닌 우리 민족’임을 재확인했다. 곧 이어 탈북청년대표로 참석한 백요셉씨는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내는 북한해방을 위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 호소문을 통해 통일한국국민연대는 북한정권이 자행해 온 반인도적 범죄를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이것을 중단시키고, 북한을 해방하여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김정은을 비롯하여 집단학살 또는 반인도적 범죄에 책임이 있는 모든 자를 제소할 것’을 포함한 5가지 요구사항을 구호로 외쳤다.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라인으로 이 호소문에 서명하고 이어서 촛불의 불을 밝혀 북한 땅에 해방의 빛이 비치기를 염원했다.
평양 출신으로 오랜 세월 탈북자들의 대모로 존경 받아 온 주선애 전 장신대 교수는 ‘통일한국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모든 참석자들과 함께 ‘통일한국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선언문에서는 ‘한반도의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입각하고 북한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주도하는 ‘자유통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포함, 통일의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서울에 사무국을 설치해 전세계적 통일운동을 통일의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통일은 밀물처럼 몰려올 것이며 전세계에 희망과 기적의 메세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어진 통일한국을 위한 연합기도회에서는 김승규 장로(전 국정원장), 이태희 목사(성복교회),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 김성욱 대표(REMO 청년기도운동), 이애란 박사(탈북자, 자유통일문화원), 조요셉 목사(북한연구원 원장) 등의 인도로 교회와 남북한을 위한 회개,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을 위한 중보기도, 통일한국을 축복하고 선포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다음은 통일한국 선언문 전문이다.
[통일한국 선언문]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진 지 70년이 넘었다. 그 동안 전쟁과 북한의 집단학살로 인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먼 나라의 누군가가 아닌 바로 우리의 부모 형제이다. 한국전쟁 이후 1천만명에 달했던 이산가족들이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아직도 수많은 탈북자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북녘 땅에 남겨 두었다. 거대한 감옥이 되어버린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우리 부모형제와 동포들이 고통과 압제 속에 죽어갔는가? 우리는 민족의 분단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통일이 모든 국민의 공동목표가 되어 작금의 흔들리고 있는 윤리와 가치, 역사와 교육의 회복이 함께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소망이 없다는 급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한반도 통일의 다음 다섯 가지 원칙을 선언한다. 동시에 우리는 대한민국정부와 국민 그리고 국제사회가 이 원칙을 실현하고 북한의 급변사태에도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하여 한반도의 자유평화통일을 이루도록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1. 한반도의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입각한, 즉 북한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주도하는 ‘자유통일’이어야 한다.
2. 한반도의 통일은 공산주의식 계급투쟁과 폭력혁명이 배제된 평화적 방식과 목적에 따라 이루어지는 '평화통일'이어야 한다.
3. 한반도의 통일은 주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주도되지 않아야 하며, 우리민족 스스로의 자주적 결정, 그리고 주변국의 동의와 협조에 기반한 '자주통일'이어야 한다.
4. 한반도의 통일은 이념이나 정치보다 민족을 우선시하여 민족화합과 민족발전을 실현하는 '민족통일'이어야 한다.
5. 한반도의 통일은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인권법에 입각하여 북한의 해방, 즉 북한주민의 생존과 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권통일'이어야 한다.
통일한국국민연대는 위의 5가지 원칙에 입각한 통일한국의 실현을 위해 사무국을 서울에 설립하여 범국민 통일운동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통일한국운동으로의 확산을 도모한다.
2016년 통일한국국민대회
6월 24일 서울광장에서 모임
(본 선언문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채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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