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최하고 M서울YMCA가 주관한 '동북아시아 평화체제 구상 대토론회'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자주통일평화연대, 시민평화포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실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 북·러 협력 강화, 트럼프 행정부의 복귀에 따른 북미관계 변화, 미중 전략 경쟁 격화 등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질서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4대국 교차 승인' 구상을 다시 소환해야 한다"며 "오늘의 한반도 정세 속에서 새로운 전략적 외교의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과제로 △4대국과의 전략적 소통 및 한중·한러 관계 정상화 △남북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조치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4대 원칙의 복원 △북미 및 북일 수교 환경 조성 △동북아 다자협력 플랫폼의 재가동 등을 제시했다.
신관우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동북아시아에 다시는 전쟁의 위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힘의 논리를 넘어선 외교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집단 안보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완익 M서울YMCA 창립준비위원장은 "동맹 중심의 대립적 안보 체제를 넘어서야 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남북 및 동북아시아 간 협력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는 총 다섯 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학계, 시민사회,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관점에서 안보 질서를 진단하고 공동 안보 체제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색했다.
첫날 오전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북한의 적대적 2국가 체제 선언과 남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변학문, 정대진, 박영자, 정욱식이 발제자로 나섰고, 최은아, 김진향, 알리슨 리가 토론에 참여했다. 오후 두 번째 세션에서는 '트럼프 2.0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북핵 문제'를 다뤘으며, 조성열, 비잉다, 강호제, 전병근이 발제를 맡고 김준형, 정의길, 이재강 의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참여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야밤의 평화 토크'가 열려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광운대 김희교 교수가 진행했으며, 청년·언론·정책 현장에서 평화체제에 대한 현실적인 제언과 대중화 전략이 논의됐다.
둘째 날 오전에는 '트럼프 2.0 시대, 동아시아 집단 안보 체제의 가능성'을 주제로 김지운, 성원용, 노히라 신사쿠, 가세다 요시노리, 이유철 등이 발표했으며, 이태호, 안치영, 신승민이 토론에 참여했다. 오후 종합토론에서는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좌장을 맡고, 정세현 전 장관, 이재정 의원, 김경민 한국YMCA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YMCA는 "이번 토론회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현실적 전략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공론의 장을 통해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