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 지역에서 설교 중이던 미국인 목사가 괴한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전문 태스크포스를 투입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몸값을 노린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동케이프 주 머더웰 마을 외곽의 한 교회에서 발생했다. 당시 예배를 인도하던 조쉬 설리번 목사는 복면을 쓴 무장 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설리번 목사의 이름을 알고 있었으며, 총기를 들고 위협한 뒤 트럭에 태워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증언했다.
문제의 트럭은 사건 발생 직후 머더웰 인근 지역에서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해당 트럭은 도난 차량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량의 이동 경로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적의 인물이 납치된 점을 감안할 때, 몸값을 노린 조직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BS뉴스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외국인을 겨냥한 고액 몸값 납치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도 유사한 유형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남아공 경찰은 "현재까지 가해자 측으로부터 몸값 요구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전문 수사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피해자 수색과 가해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납치 사건과 관련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CBS뉴스에 "남아공에서 미국 시민이 납치된 사실을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조쉬 설리번 목사는 미국 펠로우십침례교회 소속으로, 지난 2018년 11월 가족과 함께 남아공에 입국해 머더웰 지부에서 선교 활동을 이어왔다.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며 지속적인 목회 사역을 해오던 중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에게 목격 정보나 관련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외국인 선교사의 안전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치안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설리번 목사의 신속한 구조와 가해자 검거를 위해 전방위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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