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구약의 언어
도서 「일상에서 만나는 구약의 언어」

일상을 세워 가는 기둥은 언어다. 일상에서 어떤 말과 글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믿음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고,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살 수 있다.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려면 우선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려야 하고, 하늘의 언어로 세속의 말을 다듬어야 한다. 이 책은 2023년과 2024년 〈목회와 신학〉 ‘그말씀’에 연재한 원고의 일부다.

저자 왕대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는 이 책에 ‘그말씀’에 글을 기고하면서 일상에서 주고받는 낱말을 성경적으로 되새겨 보고, 신학적으로 풀어 보면서 독자들이 복음을 깨닫고 말씀이 내 삶에 새겨지길 소망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구약에서 화목은 회복이다. 사람살이의 매무새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긍정하는 생각의 전환으로 이끈다. 사람의 문제는, 세상의 과제는, 세상살이의 난제는, 하나님의 임재를 회복하는데서부터 풀린다. 화목은 회복이고, 회복은 회개에서 시작한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이 화목의 지름길이다. 창조주 하나님에게로 돌아오는 회개가 진정한 화목이다”고 했다.

이어 “나눔은 나누기의 결과다. 그러나 나눔은 나누기와는 다르다. 우리말 ‘나눔’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나누다’의 명사형으로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는’ 행위를 가리키고, 다른 하나는 ‘함께하는’ 마음이나 행동 등을 지칭한다. 하나였던 것을 여러 몫으로 나누면, 한편에서는 원래의 크기나 부피 등이 작아지는 현상이 일어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 반대급부로 채워지거나 주어짐으로써 기쁨과 보람 등이 있다. 나누기는 객관적이지만 나눔은 주관적이다. 나누기는 산술적이지만 나눔은 미학적이다. 나누기가 나눔이 되려면, 나눔이 단순한 나누기가 아니라 ‘더불어 하기’나 ‘함께하기’가 되려면, 나눔의 본디 정신은 비움이나 배려가 되어야 한다. 그런 나눔이 실천된 현장이 출애굽 공동체가 경험한 광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약에서 눈물은 기쁨의 마중물이다. 흔히 눈물의 반대말을 웃음으로 규정하지만, 구약에 나오는 순례자의 노래(시편 126편)에서 눈물의 반대말은 기쁨이다. 물론, 눈물의 반대편에 웃음과 찬양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시 126:2). 그렇지만 시편 126편 5-6절에서 흐르는 눈물은 기쁨에 다다르게 하는 이정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고 외치기 때문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창세기에 담긴 에서·야곱 이야기는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던 야곱과 에서가 마침내 이룬 화해를 통해서 이스라엘 역사의 소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넌지시 제시한다. 미움이 해답이 아니다. 갈등이 정답이 아니다. 싸움이 대답이 아니다. 해답은 용서다. 정답은 화해다. 대답은 ‘이토록 뜨거운 만남’이다. 야곱과 에서, 에서와 야곱이 마침내 이루어 낸 용서는 미움과 반목과 갈등을 거듭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향해서도 소중한 지침이자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영적인 처방전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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