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은 우리 사회의 갈등이 순식간에 폭발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이념논쟁에 휘말리지 말고 사회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매주 주요 통계를 보여주고 있는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7일 ‘한국사회의 갈등’을 주제로,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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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실시한 ‘2024 사회적 갈등 및 공동체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우리 사회의 갈등은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다’에 대해 10명 중 7명(71%)이 동의했으며,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은 작은 불씨에도 순식간에 폭발할 정도로 위험 수위가 높다’에 대해서는 3명 중 2명(67%)이 동의했다.

같은 조사에서 사회적 갈등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양극화·빈부격차’(41%)와 ‘정치적 불안·정치적 리더십 부재’(40%)가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양극화·빈부격차’를 응답한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지난해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가장 갈등이 큰 집단이 ‘여당과 야당’(70%), ‘진보와 보수’(64%)로 정치 및 이념과 관련이 높았다. 최근 4년간(2021~2024) 갈등이 더 깊어진 집단은 ‘영남과 호남’(+13%p), ‘여당과 야당’(+12%p) 등 역시 정치·이념 갈등 관련이 높았다고 한다.

한편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갈등도 12%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사회 내 세대갈등도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목데연은 덧붙였다.

특히 1년여 전 이음사회문화연구원이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갈등과 용서 및 화해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58%의 응답자들이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이념(정치) 갈등과 연관되어 있다고 봤다.

또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47%로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43%)보다 높았다. ‘매우 노력함’ 비율은 9%에 불과했다. 목데연은 “기독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도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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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또 다른 조사에서는 사회 갈등에 영향력이 있는 11개 집단을 대상으로 사회 갈등에 대한 책임과 해소 노력의 정도를 살펴봤다. 먼저 사회 갈등에 대한 책임을 각각 평가한 결과, ‘국회’와 ‘언론’이 9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중앙정부’(85%), ‘대통령’(81%)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계’(52%)는 제시된 11개 집단 중 ‘학계’(47%) 다음으로 낮았다.

다음으로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 여부를 각각 평가한 결과, ‘중앙정부’가 2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대통령’(21%), ‘지방정부’(20%)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계’의 노력 정도는 5위권(17%)이었다.

종교계의 사회 갈등 해소 노력 정도에 대해 목데연은 ”사회 갈등 책임 순위(10위)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보였는데, 정부보다는 못하지만 국회·언론 보다는 높게 평가 받았다”고 했다.

목데연은 “현재 한국 사회는 극심한 이념적 갈등을 겪고 있다. 마치 해방 직후 신탁통치 찬반 갈등을 보는 듯하다”며 “국민들은 종교가 우리 사회의 사회 갈등 해소 노력 정도에 대해 17%만이 노력한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교회가 이념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학자들은 이념을 ‘허상’이라 표현한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념이라는 허상을 좇지 않고 이념을 상대화시키고 사회통합이라는 창조적 사명을 감당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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