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 홈피들도 종종 들어가보곤 했는데, 케나다의 한 신학교 홈피에 들어가보니 배너에 예쁜 글씨로 세 개가 씌어 있었다: Knowing, Being, and doing. 알고, 되고, 행함이라는 세 단계로 보여진다. 신학교이니 의미있는 슬로건이라 생각된다.
사실 우리는 종종 “알면 바로 행함”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홈피에는 중간에 being을 넣어 “알고, 되고, 행함”이라는 세 단계를 얘기했다.
그러면 된다는 Being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 추측에는 ‘아는 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즉 태도’라고 생각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이해하고, 나의 것이 되고, 그 다음에 실천하라’는 말로 다시 생각해본다. 그런데 우리는 세 가지 진행에서 종종 두 번째 단계를 간과하는 것 같다. 즉 시작과 끝만 생각하지, 필요한 과정은 소홀히한다는 것이다. 그 신학교에서도 이런 세 과정을 얘기하는 것은 그런 중간단계를 고려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우리 멜빈대학교 학생들도 그런 것 같다. 학교에서 많이 배워서, 그것을 바로 써먹어 보려한다. 그런데 위의 순서에 비추어볼 때, 그것이 내것이 먼저 되어 나의 목회관, 세계관에 영향을 주어 태도가 바뀐 다음 배운 것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배운 것을 그대로 적용시키려하니 뭔가 덜 채워진 듯한, 뭔가 설익은 모습으로 비춰지게 된다.
어쩌면 멜빈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doing 이전에 being이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멜빈 목사님의 자료는 참 많다. 물론 시스템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의 자료들도 있다. 물론 이것들은 사역을 효과적이고 성공적이 되게하는 데에는 필수적이다. 나도 이런 것은 십분 활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깊이, 그리고 장기적인 사역이 되게하는 데에는 being이라는 것에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할것 같다.
이 시대에 실력이란 것은 누구나 다 갖게 되는 편만한 것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는가(being)에 대해서는 많이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자기성찰에 대한 것이고, 누구에게나 정직하게, 그리고 또한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는 성품과 태도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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