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와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는 담임목사 500명과 교회 출석 기독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교회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에 관한 조사’를 실시해 그 주요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와 교인 간 의사소통의 문제점으로 담임목사 중 가장 많은 33%와 교인들 중 가장 많은 40%가 모두 ‘특정 직분자의 의견이 주로 교회에 전달된다’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담임목사는 ‘특정 세대의 의견이 주로 교회에 전달된다’(17%)를, 교인들은 ‘교인들의 의견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채널/방법이 없다’(22%)를 선택했다.
3순위로 담임목사는 ‘교인들이 교회의 전달 사항에 무관심하다’(17%)를, 교인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소식과 정보만 전달하고 교인의 의견은 관심이 없다’(17%)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서로 상대방의 무관심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교인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담임목사의 85%는 ‘수용했다’고 응답했지만 건의나 문제 제기 경험이 있는 교인 중에선 48%만이 ‘수용됐다’고 응답해 큰 인식 차이를 보였다.
교회 내 세대 간 소통에 대해서는 담임목사(54%)와 교인(54%)의 절반 정도는 ‘소통이 된다’고 응답했지만, ‘매우 소통이 된다’는 비율은 각각 11%, 8%에 머물렀다. 목데연은 “소통의 깊이는 깊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5점 척도 평균은 담임목사가 3.5점, 교인이 3.4점이었다.
교회의 의사결정 참여 여부에 있어선 담임목사의 거의 대부분인 97%는 교인들이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교인들 중에선 56%만 ‘참여한다’고 응답해 인식과 실제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자주 참여한다’는 14%밖에 되지 않아, 실제 교인의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
목데연은 “이렇게 서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담임목사가 교인을 중직자 중심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회자와 교인의 인식은 교회 의사결정 만족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담임목사의 76%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교인은 5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것. 교인의 경우 직분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일반교인의 만족도는 47%로 절반에 못 미쳤고, 평균(5점 척도)도 3.6점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들에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담임목사는 ‘비교적 높은 연령으로 치우친 인적 구성’(41%)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그 다음으로 ‘경청하고 배우며 알아보기보다 지시하고 따르라는 태도’(32%)를 꼽았다.
반면 교인은 ‘경청하고 배우기보다 지시하고 따르라는 태도’(41%)가 가장 큰 이유였고, 다음으로 ‘비교적 높은 연령으로 치우친 인적 구성’(27%)을 선택했다. 목데연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담임목사와 교인 모두 ‘고령층 위주의 리더 구성’과 ‘권위주의적 태도’가 문제라고 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의제를 따르고 있는 현재의 교회(특히 장로교회) 구조에서는 특정 직분자, 세대에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대체로 고령층”이라며 “세대별 가치관이 확연하게 다른 시대에 고령층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은 40대 이하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청년, 여성 등 세대 또는 그룹별 대표자가 참석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신설하는 것도 교회 내 소통력을 강화하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성도가 자신이 교회의 중요한 일원임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사역할 때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러한 성도가 많아질수록 교회는 내부적으로 건강해지고 외부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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