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한국VOM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CEO 에릭 폴리, 대표 현숙 폴리)는 르완다 정부가 최근 3개월 동안 교회 1만 곳을 폐쇄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VOM은 르완다 정부의 기독교 핍박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지난 2003년 르완다 폴 카가메 대통령을 만났던 일화를 밝혔다. 그는 당시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를 방문했던 폴 카가메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땐 르완다 대학살로 50만 명 이상의 투치족이 살해되고 10년이 지난 이후였다고 한다.

에릭 폴리 목사는 “당시 아내와 저는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카가메 대통령이 자신의 나라에 성경이 필요하다고 했고, 카가메 대통령은 자신의 나라에 가능한 한 많은 성경이 필요함을 믿는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릭 폴리 목사는 당시 카가메에게 성경을 공급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카가메 정부가 지난 3개월 동안 건축법 위반, 위생상의 위험, 소음 공해 문제, 신학 학위가 없는 지도자 등을 이유로 교회 10,000곳을 폐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로 소규모 독립 교회 및 오순절 교회에 가해진 이번 폐쇄 조치는 2018년 르완다 정부의 교회 폐쇄 정책에 뒤이어 발생한 것이다. 당시 교회 7,000곳을 폐쇄한 르완다 정부는 교회 지도자들이 최소한의 교육 기준을 충족하고, 교회가 규정하는 금식 기간을 제한하면서, 재정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일련의 법률을 통과시킨 바 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최근 일어난 르완다 정부의 교회 폐쇄 정책에 국영 교회들이 야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르완다 국영 교회들은 정부와 한편이 되어 정부가 폐쇄하는 교회들에 맞서고 있다.

에릭 폴리 목사에 따르면 카가메 대통령은 교회 헌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며 ‘가난한 르완다 국민의 마지막 한 푼까지 쥐어짜려 한다’며 교회를 비난하고 있다. 카가메 대통령은 또한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에 우물이나 공장보다 교회가 더 많다고 지적하면서 교회가 급증하는 것을 “난장판”이라고 칭했다.

1994년 대학살을 종식 시킨 이후 르완다를 통치해 온 카가메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제한한 혐의로 다양한 문서에서 광범위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특히 2023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는 르완다 국민들의 가톨릭 성지 순례에 대해 카가메의 ‘빈곤을 숭배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발언을 두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르완다 인구의 약 40%는 가톨릭, 21%는 오순절파 교회, 15%는 그 밖의 개신교 교단, 2%는 무슬림이다.

그는 “정부가 교회를 법률로 정의할 땐,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라 정부의 목적에 따라 만들어지게 된다”며 “문제는 교회가 준수할 법적 요건들을 정부가 합리적으로 제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다. 성경은 그러한 결정은 오직 주님께만 달려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측인 ‘르완다 교회 전국 교단 연합’은 교회가 새로운 법률을 준수하도록 정부에서 5년의 유예 기간을 준 것은 합리적이며, 그들은 독립 교회 및 오순절 교회를 향해 정부에서 요구하는 교육 조건들을 충족하면서, 그들이 동굴이나 강기슭 같은 곳에서 모이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에릭 폴리 목사는 르완다 정부가 오순절 및 독립 교회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적인 종교의 자유 감시 단체들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일반 기독교인들은 그러한 상황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르완다 독립교회와 오순절 교회를 향한 중보기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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