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제5차 회의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제5차 회의가 20일 서울 감리교 본부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이하 기감) 제35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용원 감독, 이하 이대위)가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또 지난 4월 연회의 주제였던 ‘녹색연회’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기감 이대위는 20일 서울 감리교 본부교회에서 제5차 회의를 갖고, 이 같이 결의했다. 우선 퀴어신학에 대해서는 관련 소위원회 보고를 받았다.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이 교리적·신학적 측면에서 맞는다”는 것이었고, 그대로 통과됐다.

이대위는 이 같은 결의 내용을 내달 열리는 기감 제36회 행정총회 자료집에 수록하고, 나아가 총회 공식 안건으로 채택하는 것을 감독회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만약 채택되지 못할 경우 이대위가 총회 현장에서 발의하기로 했다.

한 이대위원은 미국 연합감리교(UMC) 상황을 언급하면서 한국 감리교가 동성애 등에 대한 문제에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를 찬성하는 사람들로 인해 UMC가 점령당했다고 생각한다”며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UMC 목사가 면직을 당하기도 했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은 현재 교단 헌법인 ‘교리와장정’에서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범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것을 엄격히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한 이대위 결의를 교단 총회에서 공식화하자는 것.

여기에 다수 위원들이 동의했고, 내달 총회에서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할 경우 현장발의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 이대위는 지난 4월 일제히 열렸던 연회가 ‘녹색연회’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녹색연회는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한국사회 및 국제사회의 2050년 탄소배출 감축목표 달성에 협력하고, 전 교단 차원의 탄소중립 캠페인을 전개하고자’ 하는 것이 그 취지였다. 교단 선교국은 이와 관련된 일종의 가이드 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이대위에서는 ‘녹색연회’의 밑바탕에 자연 등을 통한 일반계시를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특별계시보다 우위에 두는 사상이 깔려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범신론 사상이 엿보인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이에 이대위는 녹색연회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 (녹색연회 관련) 자료집이 파급되거나 교육용 자료로 쓰이지 않도록 폐기처분할 것을 권고한다. 또 향후 이와 같은 자료를 낼 때는 신학적 검토를 거친다”는 것으로 이대위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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