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운동은 WCC와 달라”
신사도운동·종교다원주의·동성애 젠더주의 배격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이 20일 오전 양재온누리교회 선교관(기독교학술원)에서 제4차 로잔 인천대회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김영한 원장은 “오는 2024년 9월 22~28일 인천에서 개최될 제4차 로잔대회는 세계 220여개국에서 5천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적 선교모임”이라며 “‘교회가 그의 통치를 선포하게 하라’는 주제로 열리며, 한국교회가 지구촌 모든 교회의 선교에 복음주의적 방향을 제시할 교회사적 중요한 계기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가 관심과 기도를 함께 모으고 성공을 기원하며 준비하는 것이 요청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교회의 보수진영 일부단체에서 근거 없는 반대와 비난을 발표하여, 로잔대회가 복음전도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WCC의 사회운동, 신사도운동, 종교다원주의운동, 동성애 허용 등에 기울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정통개혁신학을 표방하고 추구해온 기독교학술원(1982년 창립)은 로잔운동이 성경적 복음주의 운동이라는 것을 천명하고자 한다”며 “로잔운동은 복음 전파를 우선시하여 창립된 모임으로 WCC(세계종교다원주교회협의회)의 사회개혁 일변도 선교운동과 다르며, 종교다원주의, 신사도운동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로잔운동은 종교다원주의나 종교통합을 지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했다.
이어 “로잔운동이 주요 문서인 로잔언약(1974), 마닐라 선언(1989), 케이프타운서약(2010)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WCC의 사회개혁운동, 신사도운동, 종교다원주의,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 로잔운동, WCC와 다르다
그는 “로잔운동과 WCC의 취지는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다르다”며 “로잔운동은 복음주의 진영의 다른 축인 WEA(세계복음주의연맹)와 함께, 세계복음화를 핵심 가치로 한다. WCC가 전 세계적인 교파 연합체 조직인 것과는 달리 로잔운동은 단체가 아닌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선교운동이며, 지역 교회들이 협력하여 선교를 논의하는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또한 “로잔운동은 WCC의 사회개혁 선교운동을 보완하기 위해 창립, 활동해왔다. 이 운동은 복음주의 신학의 기반 아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강조하며, 성경의 무오성과 권위의 근거에서 활동해왔다. WCC는 자유주의적 신학에 영향을 받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며 “WCC의 선교신학도 영혼구원을 목표로 하는 복음전파보다는 정치, 문화, 경제, 종교의 현안적 관심과 사회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지향하고 있다. 1968년 WCC 웁살라총회 및 1973년 방콕총회가 선교의 목표를 인간화 내지 민주화로 규정한 것에 대한 복음주의적 대응으로 1974년 로잔대회가 태동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잔운동과 WCC는 사회적 책임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이웃사랑의 중요 이슈다. 성경은 당연히 하나님 백성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구약의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시는 분, 신약의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했다.
더불어 “로잔운동이 WCC와 다른 차별성은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의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복음전파의 우선성, 죄의 심각성, 미전도 종족에 대한 선교 등 복음주의의 핵심가치 강조에 있다”며 “로잔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한 죄 사함과 진정한 회심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정치, 사회, 문화적 책임에 앞서 해결해야할 중대한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 신사도운동 배격
김 원장은 “로잔운동은 복음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키며 신사도 운동을 배격한다. 로잔운동은 성경적 원리에 기반한 성령 운동을 추구하며, 케이프타운 서약뿐 아니라 로잔 공적 보고서(LOP)와 다른 문서에서도 신사도 운동의 비성경적 교리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로잔언약 14항(성령의 능력)은 신사도운동이 주장하는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지역의 영 등의 개념을 언급하지 않는다. 전 세계 복음화는 오직 성령이 교회를 진리와 지혜, 믿음, 거룩함, 사랑과 능력으로 새롭게 할 때에만 실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 몇몇 신사도 운동가들이 참석했으나, 공식적인 연관성은 없다. 신사도운동의 주창자인 피터 와그너는 제2차 로잔대회에서 주요 강연자가 아니었으며, 조지 오티스도 ‘도전적인 환경에서 교회’라는 주제로 강연했지만 신사도운동과 무관했다”며 “또 당시 신사도운동이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신사도운동의 핵심교리인 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쟁, 지역의 영, 영적도해 등은 1990년대 중반 이후에 등장했으며, 피터 와그너는 2001년에야 이를 제3의 물결로 명명했다”고 했다.
◆ 종교다원주의 배격
그는 “로잔운동은 종교다원주의나 종교통합을 지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비판한다”며 “로잔운동의 주요 문서인 로잔언약, 마닐라선언, 케이프타운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로잔언약 3항(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은 일반계시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의 주장을 거부하며, 그리스도께서 어떤 종교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통해서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는 식의 대화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손상시키므로 거부한다고 천명하고 있다”고 했다.
◆ 동성애 젠더주의 배격
김 원장은 “한국로잔위원장 이재훈 목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입법에 반대하며 국회정문에서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와 함께 1인 시위를 한 목회지도자이기도 하다”며 “그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이 가정과 사회적 문화적 안정을 깨뜨리는 것으로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로잔위원회는 한국교회 및 기독교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부흥하여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입법에 반대하는 선언을 제4차 로잔대회 선언문에 넣을 것을 국제 로잔준비위원회에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교회는 9월 인천 제4차로잔대회 성공을 위하여 거교회적으로 기도하고 참여하자”며 “예장 고신, 합신, 합동 총회는 소속 목회자와 개인 신자들이 로잔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를 장려해주기 바란다. 정통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이 대회에 참가 금지할 만한 신학적 문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선교 140년차 귀하게 주어진 지구촌 인류와 교회를 섬기는 역사적인 기회에 복음주의 가치 아래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축제에 대하여 함께 참여하고 기도하는 것이 요청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성명 발표 이후 질의응답 순서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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