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 기준에 따라 세상을 평가하고 판단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며 살아가고 있는 존재인지 모른다. 저자 민돈원 목사(강화문산교회)는 개인과 교회, 가정과 학교, 사회와 나라, 자연과 생명 등이 엄동설한을 지나면서 혹독한 몸살을 앓고 있음을 예리한 ‘독수리 눈’으로 포착한다. 그는 소년의 감성을 지닌 순수하고 정의로운 목회자로, 대학 시절부터 남다른 정의감으로 시대의 불의에 저항하였고, 학생회 회장으로 동료와 후배들을 이끈 리더이기도 하다.
이번 에세이집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 교회, 그리고 개인의 삶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공감과 깨달음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책의 중요성, 배려의 필요성, 그리고 신앙생활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아마 모르긴 몰라도 원형 손잡이를 최초 만든 사람은 문 여는 것만 생각했고, 수익성만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레버형 손잡이를 최초 창안한 발명가는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순히 수익성만 생각하는 데 머물지 않고 어쩌면 손이 없는 장애인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배려하고자 했던 그 생각을 한 사람의 위대한 발견이 온 사회에 희망을 준 것이다. 이처럼 생각을 달리하면 희망이 보인다. 나는 이 사실을 안 이후 교회 곳곳에 있는 원형 문고리 손잡이를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기에 일부 새 제품을 구입하여 모두 레버형으로 교체했다”고 했다.
이어 “내게는 제도권 목회가 10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노후 준비 하나 되어 있지 않다. 국민연금도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노후에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궁리해본들 답이 없다. 걱정해서 될 것도 아니기에 이미 접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도리어 지금 심정으로 작정하기는 앞으로 최저 기초생활비로만 내 생활을 하고 혹여 기초생활비 외에 남는 건 쌓아놓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또한 어딘가를 위해 구제든 선교든 하고 내 남은 생애를 살리라. 다만 내 자녀는 하나님의 손에 전적으로 맡기므로 하나님이 키워주시는 최고의 교육 방법에 의존하고서!이런 행복한 미래에셋을 설계하는 소박한 목회자로, 그리고 시류에 편승하지 않은 당당하고 소신 있는 목회자로, 그리고 거룩한 애국 목사로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이라는 헬라어 ‘아이온’의 새로운 이데올로기, 즉 문화 마르크시즘과의 문화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성경에 이 ‘아이온’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오는데 특히 두 곳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가 ‘이 세대’(롬12:2)라는 단어다. 두 번째는 한때 바울의 동역자였던 데마가 바울을 버렸던 이유를 ‘세상’을 사랑하였기 때문이라고 한 ‘세상’(딤후4:10a)이다. 즉 본받아서는 안 될 세상 풍조요, 따라가서는 안 될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대한 대비를 한국교회가 준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당하고 있는 온갖 반성경적이고 패역(悖逆)한 세상 문화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거룩한 방파제요, 최후의 보루로서 반기독교적 정서와 문화를 거부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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