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실제적 이야기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이제 십자가의 역설이라는 이론적인 이야기를 접고 실제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인가를 비교하며 스스로 점검하고 경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다음에 열거하는 항목이 맞다고 생각하면 아멘으로 화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임을 확신하고 믿습니다.

-나는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다고 믿으며 동시에 이 죽음을 통해 영원히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는 비록 이 땅에서 태어나고 이 땅에서 살고 있지만 이곳이 영원한 내 고향이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나는 이 땅에서 세상의 방법을 따르지 않고 오직 주님의 방법만을 추종하며 살고 있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땅에서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나의 생명을 내 놓을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 땅에서 나의 유익과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영광을 위해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공표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분명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과연 우리 중에 위의 질문에 자신 있게 ‘예, 그렇습니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참 이상한 것은 정작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는 위에서 스스로 점검한 결과 분명히 참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그럴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저와 여러분은 우리가 한 번도 주님과 격리되어 영원히 멸망할 존재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며 다정스럽게 대화하며 영생복락을 누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모순입니까? 하나님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십자가는 저 멀리 밀쳐놓고 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을 밥 먹듯이 행합니다. 그러고서 주일 예배를 통해, 회개의 기도를 올립니다. 이러한 기도는 대단하고 매우 대담한 기도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정도 죄를 짓고 부끄러움을 안다면 “주여, 저를 죽여주시오”라고 기도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신자들은 회개의 기도를 통해 대충 자신의 죄를 열거하면서 “주여, 이 죄인의 죄를 용서하옵시고 살려 주세요”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정말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뻔뻔한 족속입니다. 적어도 죄를 반복적으로 짓는 입장에선 안면몰수하고 사는 철면피들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는 커녕 십자가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조차 기피하는 인물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얼마나 더 들어야 참된 신자가 되는 것입니까? 주님의 경고를 얼마나 더 들어야 주님에게로 완전히 돌아서 주님을 위해 살게 되는 것입니까? 얼마나 더 아픔을 겪고 얼마나 더 난관을 지나야만 회개할 것입니까?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만 십자가에 자신을 꽁꽁 묶을 수 있겠습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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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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