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는 동성커플을 위한 독립적인 축복예배를 도입하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현행 목회지침에서 ‘사랑과 믿음의 기도’(PLF)를 단독 예배에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 수정을 요청하는 동의안이 총회에서 지지를 받았다.
투표 결과는 영국 성공회의 분열 상황을 드러냈다. 주교 22명이 찬성하고 12명이 반대하고 5명이 기권했다. 성직자원에서는 찬성 99명, 반대 88명, 기권 2명이었고, 평신도원에서는 찬성 95명, 반대 91명, 기권 2명이었다.
‘사랑과 신앙의 기도문’ 과정을 담당하는 마틴 스노우 수석 주교는 이 논쟁에 참여한 양측의 우려를 듣고 “여러분은 영국 성공회에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여러분들이 그 자리에 앉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누구도 교회에서 강제로 쫓겨나지 않으며, 기도문 도입이 결혼이나 혼외정사에 대한 교리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도문은 강력한 환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단한 기도문”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코트렐 요크 대주교는 총회가 PLF에 대한 절차를 처음 승인한 후 “지난 18개월 간 이 문제에 대한 참호전과 같았다”며 총회 회원들에게 “소총을 내려놓으라”고 요청했다. 그는 PLF가 교리의 변화라는 것을 부인했고,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아무도 요구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이 시작되기 전, 영국 성공회 소속의 전통주의 성공회 네트워크인 ‘얼라이언스’는 캔터베리 대주교와 요크 대주교에게 서한을 보내고 “독립적인 PLF 예배가 도입된다면 영국 성공회 내에서 사실상 새로운 ‘평행 교구’를 신속히 설립하고 결혼과 성에 대한 정통한 가르침에 충실한 주교들에게 목회적 감독을 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븐 크로프트 옥스퍼드 주교는 총회에 앞서 서면으로 답변하면서 이 편지에 대해 “위협적이고 파국적”이라고 했다.
총회 토론 중 얼라이언스 회원들에게 연설한 스노우 주교는 “여러분이 영국 성공회에 남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와 계속 대화하려는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얼라이언스 네트워크 회원과 친구가 없는 영국 성공회는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얼라이언스 서한에 서명한 평신도 총회 회원인 헬렌 램은 그 약속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듣고 싶어하고,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말씀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믿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본 로버츠 목사는 영국 성공회가 동성혼과 축복 문제로 분열된 미국 성공회와 같은 길을 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제안은 우리에게 자리가 있다고 믿게 하는 궤적을 제시하지 않으며, 그 결과는 엄청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음주의 성공회 신학자이자 블로거인 이언 폴 목사도 이러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신뢰가 마침내 깨질 것이고 교회가 분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교회가 계속해서 심각한 쇠퇴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14년 만에 규모가 반으로 줄었다. 한 교구에서는 4년 만에 참석하는 어린이 수가 50%나 줄었고, 아직은 이런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실질적인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성공회는 결혼 교리를 바꾼 후 6년 만에 40%가 감소했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불과 14년 후인 2038년경 멸종될 것”이라며 “우리도 다를 바 없다. 이것은 재앙화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권력 다툼이 아니다. 이것은 정직이다. 동료 여러분,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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