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 교과서들은 젠더불쾌증는 인구 중 약 0.1% 이하라고 말하고 있다. 젠더불쾌증은 이전에 젠더정체성장애 및 트랜스젠더라 부르던 명명이었다. 2013년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DSM-5)에서 진단명이 젠더정체성장애에서 젠더불쾌증으로 바뀌었는데, 2022년 텍스트수정판((DSM-5-TR)의 설명문에서 그 빈도가 비교적 드물고(rare), 흔치 않다(uncommon)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 인상은 지난 10여년간 젠더불쾌증의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최근 젠더클리닉에 의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실제 트랜스젠더의 증가인가, 아니면 전에는 숨기고 있다가 이제사 커밍아웃한 것인가는 잘 알 수 없다.
대규모 체계적 인구조사는 아직 없다, 병명이 젠더불쾌증으로 바뀐 이후 그 개념도 조금 달라지기에 젠더불쾌증으로 질문하는 연구도 아직 드물다.
소규모 연구에 의한 트랜스젠더의 유병률은 연구에 따라 다양하다. 2017년 Zucker의 리뷰연구를 통해, 젠더불쾌증(트랜스젠더)가 어린이 중에, 청소년 중에, 그리고 성인들 중에 얼마나 많은가 하는 연구들을 종합분석하였다. 그 결과 최근 자가-보고하는 트랜스젠더 사람들의 빈도는 소아, 청소년, 성인 모두 합쳐 0.5%에서 1.3%까지 였다고 하였다. 아동진료소의 자료에 의하면 그 빈도가 0.9∼1.7%이며, 남녀비가 약 6:1이라 한다. 성인진료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
소아의 경우 남아에서 젠더불쾌증이 더 흔한 것은, 소년들이 여자의 행동을 보일 경우 더 심한 오명(汚名)의 대상이 되므로, 전문가에게 자주 의뢰하기 때문이다. 젠더정체성 장애를 보이는 여성은 적어도 사춘기까지는, 반대의 성을 표현함으로 인해 비난받는 경우가 훨씬 더 적다.
성전환을 위해 반대성 호르몬 치료를 하거나 성전환수술을 하는 자는 더욱 적다. 대체로 성전환수술을 요구하는 사람들에는 생물학적 남성들이 훨씬 더 많다. 유럽 일부 국가의 보고자료에 의하면 성전환수술을 받은 성인 남성은 3만 명당 1명이고, 성인 여성은 10만 명당 1명이었다. 전반적으로 남성이 성 정체성 장애에 더 취약하거나 성 정체성에 대해 과민하거나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젠더불쾌증 중 트랜스젠더와 젠더퀴어 간 비율은 어떻게 될까? 젠더퀴어는 대체로 트랜스젠더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 35% 또는 52%를 차지한다. 젠더퀴어는 특히 젊은 층에 많다.
최근에 사회 여론조사기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동성애 또는 트랜스젠더에 대해 설문조사하여 그 빈도가 메스콤에 크게 보도된다. 그런 조사로는 Pew Research Center가 유명하다. 2022년 Pew Research Center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미국 성인의 1.6%가 트랜스젠더이거나 또는 젠더퀴어(넌바이너리)라 한다. 젊을수록 젠더불쾌증이 많아, 30세 이하 젊은이의 경우 5.1%가 트랜스 또는 젠더퀴어이다. 그러나 30-49세의 성인에서는 1.6%가 트랜스 또는 젠더퀴어이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0.3%가 트랜스 또는 젠더퀴어인데, 젊은이들에 비해 20배 적다.
미국의 경우 25세 이하 젊은이들 중 트랜스젠더의 비율이 높다. 즉 3.1%가 트랜스남자 또는 트랜스여자이다. (바이너리이다) 그러나 25-29세 사이에서는 0.5%가 그러하다. 이는 사춘기를 넘어 25세가 되면 바이너리(이원적 트랜스젠더)는 급격히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약 85%가 시스젠더, 즉 생물학적 성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다는 의미이다.
최근 소아청소년들 중에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을까? 청소년기에 증가하였다가 사춘기를 지나 젊은 성인이 되면 즉 25세가 되면 약 85%가 “자연스럽게” 시스젠더로 변한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자연스럽게 변한다는 것, 즉 유동성은 트랜스젠더 즉 젠더불쾌증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참고로 현재 서구에서는 청소년기를 24세까지 보고 있다. 그래서 인구통계에서 25세 이하의 구간을 두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대개 “젊은이”(youth)라 표현한다. 이렇게 연령대가 달라진 근거는 뇌의 발달이 24세경 완료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24세 때까지는 젊은이들의 인격이 미숙하다는 것이다. 미숙성 때문에 젊은이들은 기성 성인들의 훈육을 받아야된다고 본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그 이후로도 노인성 치매가 올 때까지 “성숙”을 계속한다. 그래서인지 중년기를 넘어서면 트랜스젠더는 더 감소한다.
한편, 보통 사람들의 44%는 주변의 누가 트랜스인지 (2017년에는 37%), 20%는 누가 젠더퀴어인지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 또한 현재 트랜스젠더나 젠더퀴어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성인의 27%가 트랜스친구를 가지고 있다 하며, 13%가 직장동료로 트랜스가 있다 한다. 10%가 가족 중에 트랜스가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젊은이들에게 젠더불쾌증이 많은 것은 “개방적” 성교육 때문 또는 매스콤이나 연예프로그램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니까 철들면서 사회 풍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 풍조란 성혁명 또는 젠더이데올로기이다.
이러한 미국에서의 젠더불쾌증의 역학 통계를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전에도 누누이 말했던 바이지만, 미국에서의 변화는 우리의 타산지석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변화, 즉 젊은이들 사이에 젠더불쾌증이 나타날 뿐 아니라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교육이나 미디어, 신문이나 TV, 연예프로그램 등)에서 동성애와 더불어 트랜스젠더나 젠더퀴어에 관한 이슈를 적극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LGBTQ가 무슨 바람직한 멋있는 현상으로 포장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부모가 자신들의 어린 자녀들이 트랜스젠더가 되는 것을 반길까? 편집자나 제작자나 연출가들은 왜 LGBTQ를 옹호하는 것일까? 성 소수자 인권을 위함인가? 아무래도 상업적 이유인 것 같다.
여러 의미에서 젠더불쾌증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신체변형장애(身體變形障碍 body dysmorphic disorder)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정상 용모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용모나 몸에 대해, 상상으로 추형이나 이형, 결손 등 문제가 있다고 보는 생각에 집착해 있는 상태이다.
청소년들에게 현재 너의 출생시 정해진 몸, 즉 성(섹스)에 만족하느냐고 물으면, 대개 95%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어떤 청소년들이 자신의 타고난 섹스가, 즉 자신의 몸이 “불쾌”하다(불만스럽다)고 말할까? 그 이유가 사회적. 가정적. 또는 학교에서의 불행 때문이 아닐까?
따라서 크리스천이 젠더불쾌증을 가진 청소년들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명확해진다. 우리의 몸과 성은 하나님의 창조하신 신성한 피조물이라는 것, 우리가, 불쾌가 아니라, 기뻐하여야 할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연세카리스가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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