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덴버신학교 정성욱 교수
(왼쪽부터) 홍순길 MMFC 한국지부 공동이사장, 덴버신학교 정성욱 교수, 민상기 MMFC 상임대표 ©노형구 기자

2001년 미국에서 설립된 ‘그리스도로 인쳐진 남성들’(Marked Men For Christ, 이하 MMFC)은 전 세계 남성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 받고 온전해져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으로 사명자로 살아가도록 돕는 사역 단체다. ‘그리스도 안에서 강한 남성’을 세우는 것이 사명이다.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정성욱 교수가 2017년 한국에 처음 도입했다.

정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세계적 석학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의 지도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현재 MMFC 한국 지부(공동이사장 정성욱·홍순길, 상임대표 민상기)의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는 7월 11~13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MMFC 537차 1단계 훈련(Phase 1, P1)이 열린다. 1단계 훈련의 예비 모임인 ‘I'M IN Faith Conference’ 행사가 22일 남서울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정성욱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MMFC 사역의 취지는?

“미국에서 시작한 이 사역은 올해로 23년이 됐다. 2017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저는 MMFC 한국 지부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민상기 목사가 상임대표다. 그리스도 안에서 강하고 성숙한 남성들을 배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국 남성들이 사회에서 유혹도 많이 받고, 여러 가지 실패와 상처들을 겪었다. 그리스도의 흔적보다 실패의 흔적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MMFC는 이를 치유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남자가 되도록 돕는다.”

- MMFC 사역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소그룹 모임을 통해 막힘이 없는 소통, 솔직한 개인적 나눔을 추구한다. 상처를 드러내야 치유가 일어난다. 또 끈끈한 유기적 관계를 통해 남성들은 위로를 받는 것을 추구한다.”

- MMFC에서 성(性)이나 분노 문제 등을 솔직히 다루고 있다. 이것들이 신앙 안에서 다뤄져야 할 이유는?

“한국 사회의 병리적 현상 중 심각한 문제들은 남성의 성적 문제와 분노다. MMFC는 성생활에서 거룩하고 순결한 그리스도를 닮은 남자들이 되도록 돕는다. 또 분노는 관계를 파괴한다. 이것이 일반인뿐만 아니라 남성 신앙인들에게도 큰 문제가 된다. 우회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다뤄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남성의 건강한 성과 분노를 처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성생활의 일탈과 타락을 막아야 한다. 혹시 성생활에서 넘어져도 치유 받고 회복돼야 한다. 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에베소서 4:26)라는 말씀처럼 분노 자체가 죄가 아니다. 그러나 해가 넘어가기 전에 분노를 풀도록 성경은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격노를 절제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일반 매스컴 등 한국사회에서 아내나 자녀들에게서 위축되거나 존중받지 못한 남성상도 대두되고 있다. 성경적 관점에서 이것의 폐해는?

“성경이 말하는 건강한 남성상이 무너진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남성의 강함은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이 함께 간다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을 본받지 못하면, 강한 남성상으로 자기를 포장한다 해도 결국 아내와 자녀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 성경이 말하는 강한 남자는 따뜻하고 겸손하지만 당당하고 책임을 지는 남성이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모습이다. 세속적 남성상은 무조건 강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남성은 온유와 겸손을 지녀야 한다.

물론 가정에서 아내가 잔소리 등을 통해 남편을 존중하지 않고 통제하려는 경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부부관계의 기본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남성이 존경받지 못하는 게 아내의 탓이라고 말할 수 없다. 부부관계는 쌍방적인 문제다.”

- 오늘날 남녀평등 주장이 자칫 남녀의 구별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남성과 여성의 건강한 구별이 필요하다. 남녀 각자가 역할이 있다. 절대화해선 안 되지만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아 감당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있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이 남녀 역할의 건강한 구별을 폐지하자는 것은 아니다.”

- 여성 목회자 안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성 안수의 문제는 신앙의 본질적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점은 남녀가 서로에 대한 존경과 복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섬김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대한 희생이 강요돼선 안 된다. 여성 목사 안수를 주지 않는 교단이라도 여성 사역자들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또 여성 목사 안수를 주는 교단이라도 남녀 간 경쟁이나 갈등을 조장해선 안 된다.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고 복종하며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에베소서 5장 16절)인 것이다.”

- 성경이 말하는 올바른 남성상 회복을 위해 아내, 자녀, 교회 지체들이 해줄 수 있는 도움은?

“기도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남성에 대한 존경이 필요하다. 존중은 남성의 본성적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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