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가 제15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을 ‘언더우드가 꿈꾼 크리스천 코리아’라는 주제로 1일 오전부터 2일 오후까지 개최한다.
심포지엄 첫날 이상학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언더우드가 꿈꾼 ‘크리스천 코리아’>이다. 언더우드는 단순히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넘어서서 교육과 사회활동을 통해 한국을 정신적, 사회적, 제도적으로 기독교화하기를 원했다. 언더우드가 주장한 신앙은 교회에서의 신앙만이 아닌 한국과 온 민족을 가슴에 품는 공적인 신앙이었다. 언더우드의 신학과 신앙 속에 드러난 에큐매니즘을 우리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깊이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이카 맥크리어리 총장(미국 뉴브런즈윅신학교)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선교와 신학 교육에 있어 언더우드 박사님이 남기신 발자취는 우리 모두에게 큰 영광이 된다. 본 심포지엄을 통해 의미있는 대화에 참여하고 통찰을 공유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언더우드 박사님의 영구한 유산과 그의 공헌이 글로벌 교계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숙고해 보실 것을 권한다”고 했다.
이어 이상학 목사가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즘 선교에 대한 단상: 교회주의냐 하나님 나라 신앙이냐’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목사는 “2022년 신년초에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한 기독교 매체와의 대담에서 한국교회의 현실에 관한 의미 있는 분석을 내어놓았다. 초기의 한국교회와 오늘의 한국교회가 동일한 역사선상에 서 있으나 선교의 중심축이 달라졌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너무 개교회 중심적 신앙생활을 강조하여 교인이 교회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만을 거룩한 삶으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영역에서 기독교 지성인의 삶을 살아내는 것을 덜 가치 있는 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교회중심주의 신앙>이라고 요약해서 말했다”고 했다.
그는 “반면에 언더우드를 비롯한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주의적이면서 에큐매니컬한 하나님 나라 선교를 추구했다. 즉, 교회를 중심으로 한 복음전파와 사회에서의 하나님 나라 구현이 통합된 선교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교회를 통한 복음 증거와 신앙 교육을 중시하면서도 복음이 교회에 갇히지 않고 교회가 사회 구석구석에 흘러들어가 죽은 생명이 살아나고 영혼이 회복되며 경제와 삶이 윤택해지고 백성 전체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추구하는 기독교 정신이 실현된 세상을 꿈꾸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언더우드는 어떤 크리스천 한국을 꿈꾸었을까? 아마도 에스겔서 47장의 성전에서 나온 물의 현상이 크리스찬 조선에 대한 그의 비전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성전 문지방에서 나온 생명의 물이 아라바 강가로 흘러가며 강 좌우의 생명을 살리고 바다로 흘러가니 바닷물이 되살아나고 온 바닷물이 생명으로 충만하여 그물치는 곳이 되는 그런 조선을 꿈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는 바로 하나님 나라가 구현된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15회 언더우드 심포지엄 강연들은 부자불식간 협소한 교회중심시각에 갇혀 복음의 능력과 생명력을 약화시켜 버린 한국교회 신앙을 되돌아보게 해줄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스스로 교회의 신앙을 사회로부터 격리 내지 단절시켜 결과적으로 선교의 지형을 차단하며 미래의 선교를 어렵게 만다는 전략적 실책을 범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오늘날 모습을 반성적으로 성찰하며 건설적 미래를 꿈꾸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박사(이스턴 켄터기 대학교 명예교수)가 ‘가계와 유산: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에큐메니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언더우드 박사는 “저의 조부이신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는 자신의 증조부로부터 받아 그의 아들에게 전해주었다고 여겨지는 세 가지 가치들이 있다. 이 세 가지 특성들은 그들의 에큐메니즘 접근 방식과 관련되나 때때로 분열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첫 번째는 더 높은 공동의 목적의 중요성이다.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 두 사람에게 이는 한국 내에서의 부흥과 강하게 결합되어 많은 에큐메니칼 활동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는 판단하지 말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다. 이 가치는 개인 양심의 자유에 대한 세 번째 가치와 연결된다. 이 두 가치들은 우리의 겸손, 믿음 그리고 주님에 대한 신뢰를 요구한다. 비유에 나오는 종들처럼 우리는 말과 가라지를 분리하고자 한다. 우리 자신의 양심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는 우리는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요구함으로써 우리 부르심을 검증하고자 한다”고 했다.
언더우드 박사는 “그러나 종들에게 가라지처럼 보이는 것들을 그대로 내버려두라 하신다. 가라지를 뽑으려다 어린 밀을 뽑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라에서 우리는 판결과 판단의 일을 주님께 맡겨야 한다. 하나님께서 밀과 가라지를 분리하실 것을 신뢰하는 것과 주님의 연합으로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이것이 아마도 에큐메니칼 활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의 조부는 그리스도께서 해변가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에 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베드로가 물고기를 잡으러 되돌아간 것에 대해 그리스도는 그를 비난하지도 위협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나는 놀랐다. 그는 단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물으셨고 그러면 내 양을 먹이라 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는 요한에게 해가 없기를 바라는 베드로의 참견이 주님께서 행하신 질책들 중 가장 큰 질책을 초래했다는 사실에 훨씬 더 많이 놀랐다’”고 했다.
언더우드 박사는 “여기서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는 더 나아가 복음서에서 발견되는 그리스도의 모든 명령을 열거한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기타 모든 규칙에 적용되는 양심의 자유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확증한다. 이들 규칙의 정신을 부정문으로 명시한 상세 법규를 통해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는 때에 있었고 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역사와 나 자신의 관찰과 경험을 통해 이러한 규칙의 실행이 우리 자신을 위해 그러한 규칙을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극도로 위험할 것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네게로 오는 자를 나는 결코 내쫓지 않을 것이다’라는 그리스도의 약속과 충돌했는지를 보면 그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의 하나님의 뜻에 대한 참된 해석이 우리에게 있다는 확신이 너무나 자주 연합을 위한 우리의 시도들을 무너뜨린다. 선교 현장에서의 수 세기 동안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문화적 렌즈에 의해 본질상 눈이 어두워져 있음을 안다”며 “저의 증조모 릴리아스 언더우드는 자신의 눈을 믿는 문화적 가리개들에 관해 언급하며 ‘우리의 작은 제도들은 번성하는 때가 있고 또 사라집니다. 그것들은 단지 당신의 깨어진 빛들일 뿐입니다. 오 주님, 당신은 그것들보다 더 크십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언더우드 박사는 “현재 세계에서 우리의 일을 방해하는 문화적 가리새들의 지역적 차이는 감소한 반면 세대 간 차이는 증가했는지 궁금하다. 한국과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구 세대 대비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겠다. 문화적 감수성, 판단하지 않으려는 태도 그리고 양심의 참된 주님이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같은 교훈들이 우리와는 세상을 너무나 다르게 보는 것 같은 젊은 세대들과 주님의 사랑 및 생명의 말씀을 공유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의견이 다른 문제들에 관해 우리는 알렉산더 워처럼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성경을 탐구하라. 여러분이 즐겨할 가르침을 주시는 공명정대하신 선생님께 자문을 구하라. 바른 눈이 되도록 하라. 그리고 여러분의 탐구가 이끄는 결론이 나의 견해들과 다르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해 여러분을 덜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의 힘이 닿는 데까지 기쁜 마음으로 돕고 지원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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