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한림원
한국기독교한림원 제5차 학술대회가 31일 경기도 안양시 은혜와진리교회에서 열렸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박사)이 5월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은혜와진리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 전 개혁신학회 회장)가 좌장을 맡은 학술대회는 안명준 박사(평택대 명예교수)의 기도, 정상운 박사(원장, 성결대 명예총장)의 개회사, 최대해 박사(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대신대 총장)의 축사, 발표 및 이동주 박사(전 아신대 교수, 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의 종합논평, 질의·응답,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의 폐회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원장인 정상운 박사는 개회사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는 반성경적인 시대정신이 난무하고 있다”며 “타종교 구원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양심구원까지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도 대속의 필요성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반복음적 주장”이라고 했다.

정 박사는 또 국내 교계 연합단체가 분열돼 있다며 “무엇을 위한 연합운동인가. 목표와 방향이 진정 그리스도와 복음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라며 물으며 “지금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런 점에서 오늘 학술대회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최대해 박사는 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변화가 빠른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며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고, 한국기독교한림원이 여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발표는 이승구(합신대 석좌교수, 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임성택(전 강서대 총장, 미래세대청년선교회 대표)·황덕형(서울신대 총장,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박사가 했다.

“로잔, 차별금지법 반대 등 명확히 선언해 달라”

한국기독교한림원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규 박사(좌장), 이승구 박사, 임성택 박사, 황덕형 박사, 이동주 박사 ©김진영 기자

먼저 ‘로잔운동과 성경적 생명윤리 질서: 로잔운동에 생명윤리 질서 옹호를 요청하면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승구 박사는 ①배아를 비롯한 모든 단계의 인간생명을 존중하는 입장 ②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창조질서를 반영하는 성(性)에 대한 이해 ③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로잔대회가 명확히 선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특히 ②에 대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을 분명히 하며, 그것 이외의 성을 인정하려는 시도들이 그쳐져야 한다고 명백히 선언해 달라”며 “그러므로 이 세상이 양성평등을 분명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 양성이 있음을 허물어뜨리는 성평등을 주장하는 운동이 잘못되었음을 명백히 선언해 달라”고 했다.

또한 이 박사는 “로잔운동은 WCC 운동과는 달리 성경을 철저히 믿는 복음주의적 운동으로 시작했다. 우리가 그 입장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천국복음을 바르게 전해서 참으로 복음화하려는 것이 로잔운동의 목적”이라며 “그러나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아주 분명히 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비교파운동, 전국기독교연합체, 청교도운동 제시”

이어 임성택 박사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현실과 대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임 박사는 오늘날 교계의 연합단체들이 서로 분열돼 있다며 “모든 교회정치 시스템이 제거된 순수한 성경적 비교파운동, 그리고 비교파운동에 의한 지역 연합체에서 출발한 전국기독교연합체, 그 연합체를 추진할 신앙적 모티브로서 청교도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임 박사는 “비교파운동은 모든 시대에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의 목표로서 원래의 근본인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것, 복음에서 이탈한 교회와 신앙을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게 하자는 환원”이라며 “환원은 개혁과는 다르다. 개혁은 현재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자는 것이지만, 환원은 원래대로 돌아가자는 뿌리로의 회복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청교도운동에 대해 “이는 어느 한 교파의 운동이 아니”라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속한 교파에서 뛰어나와 이 운동에 나섰다. 따라서 이 운동은 모든 교파의 대립을 근원에서 지양하며, 일치로 나아온다는 입장에서 비교파운동을 실천한 모범이었다”고 했다.

‘WCC 내 종교다원성과 혼합주의의 위험성’

끝으로 ‘코이노니아를 지향하는 신학: WCC 내의 종교다원성과 혼합주의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황덕형 박사는 WCC(세계교회협의회) 발전의 지향점에서 다원주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점차 강화되는 다원주의적 경향은 특히 WCC의 중심적 주제가 복음의 사회전파에 대한 논의에서 점차 발전해 1975년 이후 JPSS 주제로 확대됐다”고 했다.

JPSS는 ‘A Just, Participatory and Sustainable Society’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의 정의롭고 참여적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듯한다.

황 박사는 “1983년에는 더욱 확대되어 전 우주적 창조의 보존(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 JPIC)으로까지 확대됐다”며 “복음의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점차 사회 전반의 문제와 다문화적 환경의 이슈가 등장하면서 정의, 지속가능 사회, 평화와 창조의 보존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WCC 신학의 한가운데 중심적 주제로 서게 된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다양주의를 인정하는 경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감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종교간의 대화가 아니라 더 큰 하나의 인류공동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전 지구적 활동으로 그 대화의 대상이 넓어진 만큼 새로운 가치이념과 다양한 종족의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이데올로기와의 만남을 강요받는 그 자체가 다양성의 가치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한림원
한국기독교한림원 제5차 학술대회 주요 순서자 및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발표에 앞서 박응규 박사(아신대 교수)의 사회로 드린 예배에선 김선배 박사(전 한국침신대 총장)가 기도했고, 서정숙 박사(강릉영동대 명예교수)의 성경봉독과 김지섭 교수(추계예술대)의 특송 후 오덕교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가 ‘너는 나를 따르라’(요 21:15~2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후 합심기도 순서에서 이광희 박사(평택대 명예교수)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하주헌 박사(경희대 의과대학 교수)가 ‘한국교회와 동성애 확산 저지를 위해’, 이억주 박사(전 칼반대 교수)가 ‘한국기독교한림원과 은혜와진리교회를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예배는 조용목 목사(이사장, 은혜와진리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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