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몇 년 간 인질로 잡혀 있던 보코하람 무장세력으로부터 군이 여성과 어린이 등 인질 수백명을 구출했다.
나이지리아군은 합동 작전을 통해 보코하람의 악명 높은 근거지인 삼비사 숲에서 포로 350명을 구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단체는 이 숲을 공격 기지로 삼았다. 육군 고위 장교인 켄 치그부(Ken Chigbu) 소장은 최근 보르노(Borno) 주 당국에 풀려난 인질들을 인도했다.
구조된 인질들은 어린이 209명, 여성 135명, 남성 6명이었으며 모두 지쳐 보였고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감금 기간 동안 강제 결혼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를 데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출된 인질 중 한명인 하지라 우마라는 “항상 탈출하고 싶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탈출할 수 없었다. 탈출을 시도하다 적발되면 고문을 받고 무기한 투옥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 중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사망하고 임시 거처가 파괴되었다. 나이지리아군은 한때 카메룬과 니제르 국경을 따라 뻗어 있는 번화한 삼림 보호구역이었던 이 지역에서 수일 간 군사 작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풀려난 인질들은 보르노 주정부 청사로 이송되었으며, 그곳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당국이 돌볼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지하드 반군인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샤리아법을 제정하려고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유엔 기구에 따르면, 극단주의 폭력사태로 인해 최소 3만5000명이 사망하고 210만 명이 난민이 됐다.
2014년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후 보코하람은 주로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북서부와 중부 지역의 나이지리아 학교에서 최소 1천4백명의 학생을 납치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가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공동체도 보코하람 폭력사태로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의 최근 보고서는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길 거부했다는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소재한 학교에서 납치된 지 6년 후인 5월 14일 21세가 된 포로 레아 샤리부(Leah Sharibu)가 감금된 사건에 주목했다. 그녀가 풀려난 포로 350명 중 한 명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의 생일날, 샤리부의 가족과 가까운 목사는 나이지리아 정부와 국제 사회에 “헤아릴 수 없는 이상한 침묵을 끝내고 그녀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기디언 및 펀미 파라말람 평화재단의 기디언 파라말람 회장은 “레아는 지금쯤 석방됐어야 했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샤리부는 2018년 2월 19일 요베주 답치여중학교 여학생 110명과 함께 납치됐다. 다른 여학생들은 모두 이슬람 테러단체와의 협상을 통해 풀려났지만, 샤리부는 신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석방되지 않았다.
파라-말람 목사는 “나이지리아인들은 신앙을 초월하여 단결해 레아와 다른 포로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라며 “우리는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의 박해는 모든 사람의 박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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