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을까?” 그리스도인이라면 인생을 잘 보전하기 위해 악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그 답을 알아야 지금의 인생을 더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악에 대한 질문과 대답, 그리고 치료에 대한 내용을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악의 문제와 영원하신 하나님과의 관계, 악의 특징과 그 종말에 대해 고찰한다.
저자 박정순 목사(용인말씀교회 담임)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단지 악의 문제를 이해하려는 것에만 그치지 않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악에 대한 이해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끌어 가는 수단과 방식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순서를 보여 준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후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곳에는 ‘악’이 없다. 선하신 하나님은 세상의 선한 모습을 바라보며 흡족해하셨다. 그렇다면 ‘악’은 언제 발생한 것인가? 천지가 창조된 시점부터 아담이 타락하기 전 사이에 악이 생겨났다. 정확하게는 모른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악의 발생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나님은 악의 발생을 숨겨 두셨다. 마치 천사의 발생이 숨겨진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인간의 타락 사이 어딘가에 ‘악’이 발생되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죄’와 ‘악’을 구분할 필요성을 느낀다. 죄는 아담의 타락으로 세상에 들어왔다. 죄의 영역은 인간에게 한정되어 있다. 반면 악의 영역은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다. 악은 아담이 타락하기 전 피조세계에 있었다. 그러기에 악은 죄보다 더 큰 개념이다”고 했다.
이어 “영원 속에서 시간이 의미를 상실하듯, 영원 속에서 영원하지 않은 악은 의미를 상실한다. 비록 악이 무시무시하고, 거대한 폭풍처럼 몰아친다 해도 그것의 의미는 영원의 관점에서 사라지고 만다. 여기에 악의 치명적인 약점이 들어 있다. 악은 실체지만, 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악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그래서 우리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며, 끝내 죽일 것처럼 위협하지만, 악은 영원 속에서 우리를 파멸시키지 못한다. 우리는 그런 악의 치명적인 약점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악과 고통의 기억을 허락하셨다. 예수님에게도, 우리에게도. 악과 고통의 기억은 못 자국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악과 고통의 전부는 아니다. 실상 그 기억은 또 다른 국면을 만들어 낸다. 악과 고통은 영광의 밝은 빛이 더욱 찬란히 빛나게 한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는가?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악과 고통에 빠져 본 자가 그 진절머리 나는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 심지어 그 악과 고통의 기억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나님은 그 일을 가능하게 하신다. 그분이 그 진절머리나는 악과 고통을 몸소 경험하셨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비참하고 처절한 기억을 공유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 모든 고통의 기억을 승리로 완성하셨다. 이 모든 것이 십자가로 설명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구원이란 그저 행복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원은 행복한 상태를 초월한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행복한 상태에 있었다. 반면 그곳에는 구원이 필요 없었다. 구원은 악과 고통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악과 고통의 기억을 구원으로 완성하신다”며 “우리는 영원한 희망을 세속적인 희망으로 바꾸려 하는 메시지를 경계해야 한다. 세속적인 희망이, 곧 하나님이 주시는 지복이라는 개념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 맞서 싸워야 한다. 악의 문제는 결코 영원한 희망을 꺾을 수 없다. 악의 문제는 문제일 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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