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WCC 중앙위원회의 최근의 발전

소기천 교수
소기천 교수
제23장에 최근의 발전에 관해 우리 이웃의 종교 생활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임재에 대한 기독교인들 사이의 합의를 찾는 과정에서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1989)는 WCC가 다음과 같이 확언할 수 있었던 입장을 요약했다.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다른 구원의 길은 없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제한할 수 없다. 샌안토니오 보고서는 그러한 진술과 다른 종교전통을 가진 사람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에 관한 확인 사이의 긴장을 인식하고 "우리는 이 긴장을 감사하며 그것을 해결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 이후의 문제는 에큐메니컬 운동이 신학적 겸손의 표현으로 이러한 중도적인 말을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하나의 종교 신학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공식을 찾는 데 있어서 긴장을 다루어야 하는지 였다. 드디어 WCC는 다양한 종교를 하나로 묶어 중도적인 하나의 종교 신학을 꿈꾼다. 이러한 WCC의 태도 변화는 WCC가 더는 교회연합 기관이 아니라, 종교 다원주의와 종교 혼합주의를 통해 모든 종교를 하나로 묶는 종교 신학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민 속에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다른 구원의 길은 없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제한할 수 없다”라는 언급은 WCC가 양비론의 인식에 갇혀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왜 양자 사이에서 머뭇거리는가? 타종교와 대화와 종교 다원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기독교가 지닌 구원의 특수성을 내려놓고 하나의 종교 신학 안에 모든 종교를 담으려니 WCC를 탈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니, 마지못해서 타종교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타종교인을 구원하려면 대화가 아니라, 복음을 전도하는 일을 위해서 WCC가 더욱 심도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제안하여야지, 이미 종교 다원주의의 길을 걷겠다고 111년 전부터 천명해 놓고서 인제 와서 교회가 후원금을 끊겠다고 하니까 엉뚱한 속임수인 모호한 수사학과 확정오류를 수정하는 전략으로 바꾸었다.

이어서 양비론과 양자 사이에 머뭇거리던 WCC는 제24장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통해 종교 다원주의에 근거하여 하나의 종교 신학을 천명하고 있다. 왜 WCC가 이런 무모한 주장을 통하여 타종교와의 대화를 모색하고 종교 다원주의를 지향할까? 둘러대지 말고 바로 말하자면, 기독교 신앙을 성경에서 끌러오려는 복음주의적 입장보다는 이념과 지성으로 무장한 자유주의 신학과 네오마르크시즘에 근거하여 기독교의 가치를 부정하고 타종교와 대화만을 목표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심지어 ‘창조주 하나님께서 종교 다원주의 안에서 활동하신다’는 WCC의 주장은 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런 주장 이후에 언급된 ‘많고 다양한 종교적 증언’은 다른 것이 아니라,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증언이다. 어찌 WCC는 성경적 계시의 증언을 근거로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하여 종교 다원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자가당착적인 주장을 할까? WCC는 타종교와 대화를 향한 거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종교 다원주의를 근거로 한 종교 신학을 이미 완성해 놓고 있다. 이것은 처음에는 교회 연합기관으로 시작하였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기독교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이단적 행태와 같다.

이런 확증 오류에 빠져서 성경적 복음을 상대화시키는 WCC로부터 한국교회는 하루라도 속히 탈퇴하여 WCC를 대체하는 세계교회협력기구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WCC를 대체하는 새로운 세계교회 연합기구는 미국장로교(PCUSA)로부터 모든 교회 건물을 포기하고 탈퇴한 2000여 개의 교회가 만든 언약 교단(Covenant Church)과 함께 대안 협의체부터 가동해야 한다. 미국장로교의 동성애 목사 안수 결의 이후에 미국 감리교단은 동성애 찬성파와 동성애 반대파가 교단을 양분하여 교단 분열을 피한 것으로 그치지 말고, WCC를 대체할 수 있는 교회 연합기구를 태동시키기 위해서 긴밀하게 연대하여야 한다.

결론

WCC에 관계된 사람들이 한국교회와 신학교에 너무나도 많다. 위의 평가를 통해서 확인한 바와 같이, 이미 WCC는 돌이킬 수 없는 리비도 강을 건넌지 오래된다. 그런데도 WCC에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의 속임수와 언변과 외교적 수사에 총회장도 속고, 총대도 속고, 심지어 교회를 지켜야 하는 장로도 속고 있다. 지성인이면 의당 종교 다원주의를 인정해야 하는 잘못된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WCC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교회가 망한다. WCC 탈퇴가 어려우면, 한국교회가 저력을 발휘하여 보고서를 내서 대안을 제시하고 과거의 잘못된 보고서를 수정해야 한다. 탁상공론식으로 위원회를 가동하고 발표된 보고서를 중심으로 회원교회적 합의 없이 WCC 총회에서 보고서를 채택하여 문제를 피해가고 오류를 덮어가다가는, 지구촌의 모든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나서 문을 닫는 현실이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것이다.

WCC는 신학적 방향을 잃어버렸다. 타종교와 대화를 추구하다가 종교 다원주의의 오류에 빠져서 미래로 나아갈 동력을 잃고 방황하고, WCC에 밥줄을 대고 자리를 유지하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삯꾼들에 의해 한국교회가 이용당하고 있다. 우선 한국교회는 타종교와 대화를 추구하는 WCC의 지원을 끊고 우선 한국교회가 임의로 만든 NCCK부터 해체하기 위해 최대 후원 교단인 감리교단과 통합교단부터 탈퇴할 수 있도록 연대를 모색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교 다원주의를 혼합주의적 종교이념으로 무장한 로마 천주교와 그 어떤 협력도 해서는 안 된다. 꽃동네를 위시하여 수많은 로마 천주교 기관과 단체에 보내는 후원금에 기독교인의 헌금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려서, 교회가 깨어서 WCC를 대체할 수 있는 세계교회 연합기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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