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기도 때문에 영국에서 체포된 낙태 반대 활동가가 전국적으로 낙태 진료소 완충구역을 도입하는 것을 제안하는 스코틀랜드 법안에 대해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사벨 본-스프루스(Isabel Vaughan-Spruce)는 스코틀랜드 의회의 건강, 사회 복지 및 스포츠 위원회에 지난해 버밍엄의 낙태 클리닉 완충구역에서 체포된 경험을 공유했다.
경찰들은 “(그녀가) 침묵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서비스 이용자를 위협하는 행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그녀는 당시 진료소가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체포되어 기소되었다. 검찰은 그녀의 생각에 대한 증거를 제공할 수 없었고 그녀는 버밍엄 치안 법원에서 완전히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본-스프루스는 위원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스코틀랜드에서 ‘사상 범죄’와 유사한 체포가 현실이 될 것을 우려한다면서 의원들에게 검열이 아닌 관용을 장려할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법정에서 내 이름을 밝혀야 했던 후 2주 후 ‘내 기도가 범죄였다’는 말을 듣고 다시 체포되었다. 나는 이 일이 결국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날까 우려된다. 누구도 ‘사상범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제안된 법안은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완충지대가 그 지역에 엄청난 분열을 일으켰고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제 신앙을 이웃과 공유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지역사회는 양극화되었고 완충지대는 편협함을 조장했다”라고 위원회에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정부가 스코틀랜드의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검열보다는 관용을 장려할 것을 전적으로 권고한다”라고 했다.
위원회는 또한 낙태 클리닉 외부의 낙태 반대 자원봉사자들로부터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관련해 도움을 받은 어머니인 알리나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녀는 현재 ‘Be Here For Me’라는 여성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알리나는 “낙태 반대 자원봉사자들이 취약 여성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낙태를 원하지 않았지만 파트너, 친구,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 당시 경제 상황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것”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 전 병원 외부 단체에서 제공한 도움 덕분에 제 딸이 오늘 여기에 있게 되었다. 제 상황에서 여성에게 절실히 필요한 서비스와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 그들이 도와주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완충지대 법을 제정하면 여성들이 잠재적으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정보, 특히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에 직면할 때에 대한 접근권을 박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