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 이어 ‘인간 이승만’이라는 부제를 단 <건국전쟁2>가 제작된다. 2월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홀에서 <건국전쟁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을 비롯해 원성웅 목사(옥토교회 담임, 전 기감 서울연회 감독), 이호 목사(거룩한대한민국네트워크 대표), 이한우 센터장(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 전 조선일보 기자), 마이클 브린 전 주한외신기자클럽 회장, 류석춘 교수(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등이 참석했다.
영화 제작 계기 및 방향성
영화 제작 계기 및 방향성에 대해 김덕영 감독이 발언했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의 부제가 ‘한국의 탄생’이었다면 <건국전쟁2>의 부제는 ‘인간 이승만’이다. <건국전쟁2>에서는 기독교인 이승만의 이야기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개인사를 주로 다룰 예정이다.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면서 그중에서 제일 재미 없고 고통스러웠던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승만 다이어리’이다. 이 책에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기록하신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두 번 정독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남겨두었던 기록들을 점으로 찍어봤으며 시간의 순서대로 점과 점을 연결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의 순서대로 점과 점을 연결해본 결과 어마어마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개화도 안 되었던 그 시대, 근대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 시대에 이승만 대통령은 전 세계를 여행한 최초의 여행가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건국전쟁2>에서는 그런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류석춘 교수가 발언했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데이빗 필즈 부소장(위스콘신 대학교 아시아연구센터)은 제가 이승만연구원 원장으로 연세대학교에서 일했을 때 박사과정 학생으로 이승만에 관한 논문을 썼으며 당시 우리 연구원을 찾아와서 몇 달 동안 연구원 자료를 보면서 가르쳤다”며 “이번 영화에는 우리나라 건국 초대 내각에 상공부 장관을 하신 분의 이야기가 들어갈 예정이며 상공부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과 연관된 사람이다. 이런 부분을 눈여겨보신다면 재밌는 시나리오가 될 줄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한우 센터장이 발언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 자료 중 ‘이승만 다이어리’를 보면서 어느 한 대목에서 제가 이렇게 물었던 적이 있는데 ‘아들 태산이가 죽었을 때 아버지로서 굉장히 각별하고 그랬을 텐데’라고 했다. 이승만 대통령 관련해 조선일보에 글을 연재한 적이 있었는데 글을 연재하고 나서 이승만 대통령은 아들을 떠나보내고 오로지 공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삶 자체를 헌신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부분이 조금 더 정확하게 부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이 워낙 많은데 저는 그것이 공과 사라는 점에서 바로 아버지가 아들을 보내면서 그렇게 아주 간명하게 했던 인간성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연재하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것은 이승만 대통령처럼 이만한 지식인이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의 지식인 중에 전통문화, 즉 한문으로 한시를 자유자재로 그것도 최고 수준으로 다루는 것을 서예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이승만 대통령의 글씨는 20세기에서 손꼽는 명필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을 통해서 한글에 대한 의식을 굉장히 일찍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그 시점에 거의 순 한글에 가까운 문체로 한글로 책을 쓰셨다. 이승만 대통령의 카리스마의 원천인 탁월한 학식이 잘 조명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호 목사가 발언했다. 그는 “‘인간 이승만’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건국전쟁2>는 사료적 가치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라고 예측한다. 이는 이승만 대통령을 실제로 보고 그분과 함께 건국 투쟁을 하고 대한민국에 반석을 놓았던 분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이승만 박사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이승만 대통령 옆에서 가까이 생활하셨고 가까이에서 국가의 일을 의논하셨던 분들의 자제들이다. 이승만 대통령 관련 책을 읽다가 이승만 박사의 어렸을 때 별명이 ‘나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승만 대통령께서 나비를 좋아해서 그냥 나비가 날아다니면 하염없이 쫓아다녔으며 꽃을 좋아하셨다. 그런데 꽃을 좋아하고 나비를 사랑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는 할아버지가 되신 다음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 이승만을 통해서 그렇게 남아있는 이승만 대통령의 인간적인 체취, 그런 것을 스크린으로 담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아주 의미가 있는 도전이고 작업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정말 넓고도 깊은 광범위한 인생을 살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한성 감옥에 투옥됐을 당시 콜레라가 번져서 이승만 대통령이 보는 눈앞에서 60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이를 청년 이승만은 피하지 않고 그 사람들이 사망하기 전까지 다 간호했다. 이후 그는 나이 서른에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났다. 이처럼 이승만 대통령은 이름 모를 비참하게 죽어가는 밑바닥 죄수부터 시작해서 세계 최강대국의 최고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정말 높고 낮은 곳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인간 이승만의 인간적이면서 감동적인 모습이 담긴 큰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마이클 브린 씨가 발언했다. 그는 “오늘 제작 발표회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왜 <건국전쟁>이라는 영화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굉장히 지금 호기심이 생긴다. 어떤 사람들은 <건국전쟁>을 현재 진행 중인 좌파와 우파 간의 갈등으로 보며 또 어떤 이들은 이 영화가 보수 정부에 의해 지원되는 보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는 한국인으로서 좌파와 우파가 공통된 정체성에서 통합되는 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영화가 공개되기 며칠 전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북한의 주요 적이라고 선언했으며 통일을 포기한다고 했다. 이에 남한 내부에서는 통일에 대한 관점에서 사람들이 분열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미래 국가에 대한 비전에 대한 의견이 나눠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대한민국을 지지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통일된 한반도를 지지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이전에는 가난하고 권위주의적이었다. 이런 면에서 통일된 한국의 지지자들은 이를 부끄러워하고 있으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상의 국가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좋은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좌파와 우파가 있지만, 대부분 사람의 성향은 중도성향이라고 본다. 영화 <건국전쟁>은 좌파와 우파의 딜레마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줄로 생각한다. 김덕영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감정적인 논쟁 혹은 선전을 피하거나 불편한 사실을 묵인하지 않는다. 그는 좌파를 공격하는 우파가 아니라 단순한 증거들과 진리를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며 이것이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저는 현실적인 대한민국을 한국인 모두가 받아들이고 허황한 비전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과의 실제 통일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고생하고 투쟁하여 지켜낸 대한민국을 세계 모두가 존중하는 현실의 대한민국을 확장해 나갈 줄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발언한 원성웅 목사는 “영화 <건국전쟁>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새롭게 제작될 <건국전쟁2>가 이승만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며 그가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지에 대해 잘 다뤄주었으면 좋겠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불교, 유교 신앙을 물려받았지만, 그가 선교사를 만나고 나서 그 선교사로부터 ‘살다가 고통받고 괴로울 때가 있다면 하나님께 기도해 보십시오’라고 듣고 거기서 기도하면서 그는 내적인 어떤 마음이 뜨거워지는 그런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그는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부강하게 된 배경에는 기독교가 있으며 이를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승만 박사의 노력이 영화를 통해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질의 응답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영화 흥행에 관한 질문에 김덕영 감독은 “흥행은 1편을 제작하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적으로 생각한다. 영화를 만들면서 많이 울었다. 많이 울었던 이유는 죄송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을 깨닫고 나니까 그동안 70여 년 동안 한 인물에 대해서 가했던 너무나 가혹한 비난과 왜곡이 정말 너무 괴로울 정도로 죄송했다”며 “이 영화를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때가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이승만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건국전쟁> 후속작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다. 앞으로 <건국전쟁>을 2편을 넘어 3, 4, 5편까지 기획할 예정이다. 영화 제작을 위해 광범위하게 취재하면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깊이 다뤄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는 <건국전쟁3>을 제작할 때 다룰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이 <건국전쟁>을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다시 원점에서 다시 다지면서 벽돌을 조금 느리게 쌓더라도 튼튼하게 대한민국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