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다가올 진노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구원의 궁극적인 의미가 모호한 것은 아닙니다. R. C. 스프로울에 의하면 구원의 궁극적인 의미는 단 하나의 질문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우리가 “무엇으로부터 구원을 받느냐?”라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오늘 소개한 데살로니가 전서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편지를 통해 우리가 ‘장래의 노하심’에서 구원을 받는다고 말을 합니다.
‘장래의 노하심’이란 무엇을 가리킵니까? 이 구절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이 분분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분석은 다가올 예루살렘 멸망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이 편지는 주후 70년에 일어난 예루살렘 파괴 이전에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궁극적인 해석은 장차 다가올 하나님의 진노, 즉 마지막 심판 때의 하나님이 내리실 무서운 형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장래에 하나님의 진노가 있을 것이라고 믿느냐 하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오늘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진노와 마지막 심판을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 가운데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불신자에게 다가가 예수님을 전하면 매우 다양한 반응들을 보입니다. 그래도 개중엔 아주 점잖게 거절하는 쪽이 있습니다. 가령, 이렇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예수, 참 좋은 사람이지요. 그런데 나는 예수님도 좋고 공자도 좋고 석가모니도 좋아요”
“예수 믿는 것이 그렇게 좋다면 당신이나 잘 믿으세요. 나는 예수가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예, 저도 예수를 좋아하지만 예수쟁이들 보면 믿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십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요?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걸어가는 그 길이 지옥으로 가는 길인 줄 모르고 걸으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쟁이들을 아주 이상하거나 특별한 족속으로 바라봅니다. 왜 저들은 천국에 가자고 귀찮게 저리도 졸라대는지 혀를 내두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마치 집에 불이 나지 않았는데 왜 소방원이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전쟁이 나지 않았는데 군인이 왜 필요하며, 아프지도 않은데 왜 건강보험에 들어야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 심판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는데 왜 구세주가 필요하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늘날의 사람들은 장차 도래할 심판의 날에 대해 무지하고 무감각하고 불신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무시무시한 심판의 날을 예언합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미가 아모스 등 하나님의 모든 선지자가 한결 같이 전한 메시지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백성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냐 그날은 어둠의 날이요 빛이 아니라 마치 사람이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은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도다 여호와의 날은 빛없는 어둠이 아니며 빛남 없는 캄캄함이 아니냐”(암 5:18~20)
그런데 누구보다 가장 무서운 진노의 날을 생생하게 예언한 대표적인 선지자는 스바냐입니다. 스바냐서에는 무시무시한 심판에 대한 경고가 실려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 날엔 기쁨의 날로 마감하지만 그의 예언서는 시종 심판에 집중합니다. 1장 2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땅 위에서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고 시작합니다. 3절에서도 ‘멸절하리라’하고, 4절, 6절에서도 동일하게 말하고 8절, 9절, 12절에서는 ‘벌할 것’이라 하고, 11절에서는 다 ‘패망한다’고 하고, 오늘 소개한 본문인 14~18절은 정말 무시무시한 심판의 날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15절에서 언급하는 대목이 우리를 섬뜩하게 합니다. “그 날은 분노의 날, 환난과 고통의 날, 황폐와 패망의 날, 캄캄하고 어두운 날, 구름과 흑암의 날”이라 경고합니다. 그리고 18절에서 “온 땅이 여호와의 질투의 불에 삼켜지고 이 땅 모든 주민들이 멸절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나아가 2장에서는 이스라엘 이웃 국가와 민족들이 받을 벌이 나열됩니다. 2장 4절부터 5절까지 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에그론, 그렛, 블레셋의 가나안이 열거되고 그리고 8절에서 모압, 암몬이 12절에서 구스가, 13절에는 앗수르가 황폐케 된다고 예언합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이런 예언을 무시합니다. 이런 소리를 하는 참 선지자의 말을 듣기를 싫어하고 거부합니다. 왜 좋은 소리를 놔두고 듣기 싫은 소리를 골라 하느냐고 항의합니다. 오히려 거짓 평화를 구하는 거짓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사람들은 본성상 심판의 날에 대한 예언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거짓 선지자는 주의 날은 기쁨과 빛과 영광이 가득한 날이므로 아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즐기라고 권합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무시무시한 심판의 장으로 끌고 가시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며 사람들의 비위를 맞춥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회개하지 않은 자들을 위해 놀라운 계획을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사람은 심판의 날에 결코 행복한 운명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고한 자들에게 진노의 대접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이런 자들을 위해 기록된 심판예언서입니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은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심판을 행하십니다. 특히 일곱째 대접이 쏟아질 때엔 “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 데 없다”(16::20)고 예언합니다. 이처럼 심판은 무서운 것입니다.
4. 결어: 그리스도인의 행복
심판은 모든 불신자들, 우상 숭배자들에겐 최악의 끔찍한 날, 가장 두려운 재앙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그날은 스바냐 선지자의 예언대로 환난과 고통의 날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에게 심판의 날은 거꾸로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런 환난과 고통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게 말한 것입니다. 우리는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은 것이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장차 다가올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십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인간에겐 구세주가 필요합니다.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의사가 필요하듯이 다가올 진노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 정해주신 구세주에 의한 구원 뿐 입니다. 궁극적인 구원은 오직 구세주의 권한입니다.
인간에겐 스스로를 구원할 능력이 없습니다. 야곱의 꿈을 통해 하나님은 명확하게 이 사실을 계시하셨습니다. 인간은 제아무리 공을 들여 탑을 쌓고 사다리를 만들어 하늘로 향해 세운다 해도 땅에서 하늘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늘의 하나님이 하늘에서 문을 열어 사다리를 내려주실 때 인간이 하늘로 가는 길을 얻고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입니까? 그 답은 “다가올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불치병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현세의 구원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의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은 불신자들은 죽은 뒤에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일 뿐 아니라 우리를 심판하시는 분이기도 하십니다. 따라서 지금 즉시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으시길 원합니다. 지금 즉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믿고 마음에 영접하시길 원합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혀 주십니다. 이 ‘의의 옷’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모든 진노의 불길을 피하는 것입니다. 진노의 심판이 쏟아지던 노아 홍수의 때에 노아와 그 가족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아 구원을 받았듯이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이 임하여 영원무궁하기를 소원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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