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엔 '다큐멘터리 영화가 어떻게 감동적일 수 있을까, 왜 눈물이 날까'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고, 끝나고 나서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와 지금까지 계속 여운이 남는다.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역사를 편파적으로 배워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의 무지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동안 왜곡된 역사를 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의도적으로 부분적인 사실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전 세계 전문가들의 연구와 증언, 그리고 사진들을 보며 '미처 영화에서 다 담지 못한 진실들은 얼마나 더 엄청날까?'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몸서리가 쳐졌다.
사람들에게 8월 15일이 무슨 날인지 물어본다면 대부분 광복절만 답을 할 것이다. 학교에서 건국일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도 않거니와, 8월 15일을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로 기념하기만 할 뿐 우리나라의 생일로는 기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건국일이 8월 15일이라는 사실은 생소하기만 한 것이 당연하다.
거짓을 가르치고 비뚤어진 역사를 보여주는 것만이 왜곡이 아니라, 역사를 사실 그대로가 아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주관적인 생각을 넣어 삭제하고 편집했다면 그것이 바로 역사 왜곡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관점을 통해, 영화에서는 감독의 관점을 통해 보게 되듯, 누구의 시선을 통해 보이는지도 정말 중요하다. 공과 중 어느 것을 더 크게 강조하는지, 어떤 부분을 감추고 드러내는지에 따라 사실이 달리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학교에서 이승만에 대해 교육받으면서 우리나라 건국 대통령이자 초대 대통령이라는 엄청난 업적과 타이틀에 비해 너무 많은 비난을 받고 폄훼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은 감추고 과를 강조하는 수업을 들어왔기에, 생각을 입증할 뚜렷한 증거가 머릿속에 잘 정리가 되지 않아 모호한 생각으로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본 후, 어떤 부분을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을 격하하기 위해 백범 김구를 띄운 것,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진실을 침묵해 온 것, 한강 다리 폭파,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 런승만 등 부정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건국 대통령. 그동안 내가 제대로 역사를 알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머릿속에서 조각처럼 떠돌던 역사가 정리되었다.
영화를 본 뒤에도 김덕영 영화감독의 인터뷰나 다양한 기사, 역사적 사실들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찾아보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10대 청소년들도, 청년들도 모두 영화 <건국전쟁>을 꼭 보았으면 좋겠다. 건국 이야기,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잘 모르고 비난하거나 무작정 싫어하거나 혹은 관심 자체가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생각이 잘 정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일단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건국전쟁'을 시작으로 이렇게 하나둘씩 역사가 바로잡히고 교육을 통해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생각보다 몰랐던 이야기가 많았음을 알았고, 잘못 알고 있던 부분들은 바로 아는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이 한 것처럼, 내 손에 쥐어진 이 '자유'로 다른 이들의 자유를 더 확장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