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무엇으로부터 구원을 받는가?(2)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1) 구약성경의 용례입니다.

최더함 박사

히브리 동사 ‘야사’가 있는데 이는 그 파생어와 합치면 구약에 약 353회 등장합니다. 니팔형(수동형)으로는 ‘구원받다’ 혹은 ‘해방되다’이고, 히필형(능동형)은 ‘구원하다’ ‘해방하다’입니다. 이 단어의 명사형이 바로 ‘예수아’(구원, 해방)인데 이것으로부터 ‘예사’, ‘테수아‘ 등이 파생되었습니다. 특히 이 단어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되었습니다.

① 애굽에서 탈출할 때(출 14:13, 30:15, 신 33:29)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는 보지 아니하리라”(출 14:13)

② 포로에서 풀려날 때(시 106:47, 사 46:13, 겔 34:22)
“마음이 완악하여 동의에서 멀리 떠난 너희여 내게 들으라. 내가 나의 공의를 가깝게 할 것인즉 그것이 멀지 아니하나니 나의 구원이 지체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나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사 46:12~13)

③ 이스라엘의 대적들에 대해 승리할 때(민 10:9, 삿 6:14~16, 느 9:27, 시 44:7)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크게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 대적에게서 구원하시리라”(민 10:9)

이렇게 하나님은 구약 성경을 통해 자신이 곧 구원자이심을 명백하게 선포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은 자신이 유일한 구원자임을 강조하시며 다른 곳에서 도움을 구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사 43:11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 특히 이사야서에서 하나님과 구원자는 동일한 용어입니다.

2) 다음으로 신약성경에서 구원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동사로 ‘소조’가 있습니다. 이는 ‘구조하다’, ‘해방하다’, ‘구원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의 명사가 ‘소테리아’이고 여기서 인칭대명사인 ‘소테르’, 즉 ‘구원자(savior)’ 혹은 ‘구속자’(redemmer)가 등장합니다. 이 단어의 용례를 찾아보겠습니다.

①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입니다.
“바다로부터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그 제자들이 나아와 깨우며 이르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게 되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마 8:24~26)

② 질병으로부터의 치유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34)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약 5:15)

③ 대적이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나 구원을 말합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를 원수의 손아귀에서 구원하는 일입니다.
“우리 원수에게서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일이라”(눅 1:71)

2. 구원의 의미가 어려운 이유

지금까지 우리는 구원이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구원에 대해 헷갈리는 것은 ‘구원’이라는 헬라어 용도가 다양한 시제로 인해 상당히 애매모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먼저 성경은 우리가 ‘창세전에’ 구원되었다고 가르칩니다(엡 1:4). 이때 시제는 과거입니다. 예수님도 우리의 구원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받으라”(마 25:34)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구원이 이미 확정된 과거의 사실임을 증거하셨습니다.

또 성경은 구원의 시제를 과거완료 시제, 즉 ‘구원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로 사용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일련의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내포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구원은 어느 날 갑자기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 구원이 즉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을 통해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계시되고 이루어져 온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을 택하시고 그의 후손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하도록 하셨으며, 그 안에서도 약속의 자녀들 계보,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과 다윗이라는 경건한 자손의 계보를 통해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성육신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또 ‘구원하다’는 동사는 ‘구원받는다’ 혹은 ‘구원받고 있는 중이다’ 라는 현재 시제와 현재 진행형 시제로 사용됩니다. 이는 지금도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지금도 한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중생과 회개와 믿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하나님은 이 사람을 더 이상 죄인이라 부르지 않으시고 의롭다고 칭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시키어 준비된 기업의 상속자로 삼으시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 받아 의로운 상태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모든 혜택을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끝으로 ‘구원받을 것이다’라는 미래시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구원받고 있는 중이며 장차 온전히 구원을 받아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광 가운데 거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마지막 단계이자 완성입니다.

이처럼 성경은 ‘구원하다’라는 동사를 다양한 시제로 사용합니다. 이 때문에 구원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다소 혼동을 겪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