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반의학협의회(GMC)는 은퇴한 신경과 전문의이자 가톨릭 신부에 대한 3년간의 조사를 종료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리버풀 케어 패스웨이(Liverpool Care Pathway)에서 학대에 대한 경고를 제기한 의사 중 한 명이었던 패트릭 풀리치노(Patrick Pullicino) 박사는 젠더 및 섹슈얼리티 학자 셀리아 키칭거(Celia Kitzinger)가 실천 적합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후 조사를 받았다.
그녀는 임종 치료에 관한 2021년 법원 소송에서 그가 내린 의학적 의견이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는 심장마비로 뇌 손상을 입은 RS라는 이름의 폴란드 중년 남성에게서 영양과 수분을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었다.
풀리치노 박사(74)의 신앙이 그의 의견 중 편견을 따르도록 허용했으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환자를 오진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의 의료 행위를 중단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비공개 재판 이후 GMC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는 “풀리치노 박사는 전문의 등록과 개업 자격증을 갖춘 숙련된 신경외과 의사다. 그에게 환자의 의식 수준을 평가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없다”라고 밝혔다.
GMC는 “(그의 의학적 소견이) 부정확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입증할 현실적인 전망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풀리치노 박사의 신념과 관련해 이 단체는 “풀리치노 박사의 종교적 신앙이나 개인적인 신념이 환자 RS에 대한 그의 의견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풀리치노 박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GMC가 나에 대한 조사를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적 신념과 ‘의료 전문가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확신 때문에 “분명히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죄로 입증되고 확정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우려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서 그를 지지한 기독교법률센터의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는 “실제로 생명을 구하려고 노력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의사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함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환자의 생명을 끝내기 위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을 내린 동료들과의 관계를 무너뜨리지 말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임종 사건의 경우, 반대하는 의료 전문가는 법원과 활동가로부터 심각한 비판을 받을 위험이 있으며, 이는 장기간 전문 규제 기관의 조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며 “환자의 생명권을 두려움 없이 옹호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의사와 전문가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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