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세 번째 실황,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습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이제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말의 세 번째 의미를 알아봅니다. 여기에도 세 가지 의미가 내포됩니다.

첫째,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11:1)고 말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구절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바울은 대체 누구인가 하고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실로 성경 역사 중에 그리스도를 가장 닮은 사람을 꼽는다면 저는 바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말을 통해 바울은 고난까지 닮으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 죽으심을 본받아 고난에 참예함을 알게 하는 것”(빌 3:10, 고후 1:5)이 그리스도를 따라 본받고 닮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 오게 하셨다”(벧전 2:21)면서 우리가 부름 받은 목적 중의 하나가 고난에 동참하기 위함이라는 고난의 신학을 펼쳤습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행한 대로 행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저 안에 거한다 하는 자는 그의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 2:6)이라 했습니다. 사도 야고보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7)고 매우 공격적으로 믿음의 행함, 즉 그리스도를 따라 믿음을 실천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행함은 매우 실천적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분야에서 이 실천을 수행해야 합니다. 먼저 자기 안의 내면적인 부분에서 영적인 열매들을 맺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성령님의 인격적인 사역을 간절히 구하고 소망해야 합니다. 외적인 부분에서 제일 먼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일을 실천해야 합니다. 물질적인 구제 뿐 아니라 이웃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피는 사랑의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절친인 형제자매끼리의 연합과 일치, 상호 존중과 배려, 위로와 격려, 형제 우애와 사랑과 헌신들이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믿음 생활에서 제일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은 ‘용서’입니다. 용서하기 힘들 때마다 내가 과거에 하나님의 원수였다가 일방적으로 용서를 받은 전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바울은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라”(골 3;13)고 가르쳤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용서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경청합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일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 3:16)

셋째,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점점 그와 같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행동함으로써 그리스도와 같이 되어 갑니다. 우리는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게”(고후 3:18) 됩니다.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갑니다”(엡 4:13, 15). 그래서 마지막 결과는 그리스도처럼 되는 것이니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고”(롬 8:29, 고전 15:49), “그가 나타나실 때 우리도 그와 같이 되도록”(요일 3:2) 예정하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렇게 변화되어감에 따라 있어서 각자의 개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나’로서 영원히 존속합니다. 우리는 온전히 그리스도를 닮을 것이지만 그리스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각자의 존재로 남아서(고전 13:12) 그리스도를 보며(요일 3:2), 그에게 경배하며 이마에 적인 이름을 가지고 그와 함께 영원히 왕 노릇을 하며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상태를 구체적으로 우리는 묘사하지 못합니다. 아니, 묘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아바타를 제작하는 공장을 설립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구원은 너무도 확실하여 이미 완성된 세계에서의 삶 그 자체입니다. 구원을 받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에게도 너무도 소중하기에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3. 결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는 연합의 교리를 공부하고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적인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멀리 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이제 버리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와 관계없는 일을 추진하느라 애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가 원하지 않는 일은 모두 폐기처분하시길 바랍니다. 오직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동행하며 하나님의 영광의 일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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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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