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세 가지 실황
첫 번째 실황,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안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 엡 1:4에서는 하나님이 창세전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셨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11~12절에선 이러한 선택이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우리를 예정하신 것”이라 설명합니다. 사도 바울은 딤후 1:19에서도 이에 대해 동일하게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때 이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시고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합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가 존재하기도 전인 ‘창세전에’ 우리가 존재할 것을 아시고 우리를 택하여 두시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차원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택하심과 동시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머물도록 영원한 계획을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먼저 택하시고 나중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두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리가 그리스도에 속한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가 하신 것을 우리가 하신 것으로 간주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구원받는 신자들의 대표자로서 우리를 대신해서 구속 사역을 몸소 감당하시고 성취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인 그리스도가 하신 이 위대한 구원의 성취를 바로 우리가 한 것처럼 쳐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면서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신 일을 우리의 순종으로 간주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한 것으로 인정하신다는 말입니까? 오직 단 하나의 이유는 모든 신자가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하나님이 인정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그리스도께서 죽으셨을 때 우리가 죽은 것으로 여기셨고(롬 6:4~%, 8, 고후 5:14, 골 1:22, 2:12, 3:3, 딤후 2:11), 우리 옛사람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롬 6:6). 또 하나님은 그리스도가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심으로 우리도 이미 그와 함께 영광중에 하늘로 들려 올려진 것으로 간주하십니다. 아직 우리가 부활하지 않았지만 이미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부활하도록 모든 구속의 완성을 해 둔 상태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는 죽겠지만 죽지 않는, 이미 부활을 몸에 지니고 있는 영생체라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가장 놀라운 하나님의 구속 드라마의 절정이라 하겠습니다.
셋째,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 마음에만 있는 이상이나 그림이 아니라 실제로 성령의 사역에 의해 우리가 지금 그리스도와 실제적인 관계를 맺고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풀이해 볼까요?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났습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거듭날 때 여러분은 이미 죽음으로부터 다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중생이라 합니다. 이날이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기쁘게 기념해야 하는 날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두 번 태어난 것입니다. 한 번은 육의 몸으로 태어난 것이고 한 번은 성령에 의해 중생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가졌습니다. 그리스도는 과거에 우리를 중생시킨 것으로 그의 사역을 그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모든 영적인 자원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시고 계십니다. 모든 영적인 축복을 통해 우리에게 남아있는 죄의 흔적들, 죄의 경향성들에서 우리가 조금씩 벗어나서 성숙하고 장성한 믿음의 단계로 성장하기를 원하십니다. 이 성장이 바로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즉,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쨌든 영적으로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함으로 한 사람의 신자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은혜와 믿음과 사랑과 구원’(딤전 1:14, 딤후 1:13, 2:1, 2:10)과 ‘지혜와 지식과 능력의 모든 보화’(골 2:3)와 ‘하나님의 영광의 풍성함’(빌 4:19)을 추구하고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실제적인 관계를 맺고 산다는 것은 다른 말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몸과 지체로 설명합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인 몸의 머리이십니다(엡 5:23).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람은 그 몸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한 지체가 아프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지체들이 동일하게 아프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교훈을 새기도록 합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6~27)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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