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자 지구의 한 교회 건물에서 기독교인 여성 2명이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잉글랜드와 웨일스 가톨릭교회 수장인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이 ‘공포심’을 표명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은 가자지구의 유일한 가톨릭교회인 성가정 교구 안에서 노부인과 딸이 이스라엘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10월 7일(이하 현지시간)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교회는 1천여명의 고립된 기독교인들을 보호해 왔다. 그들은 본당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니콜스 추기경은 사망 소식에 “상심했다”면서 “이스라엘군(IDF)이 무고한 민간인을 고의적이고 냉담하게 살해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본당의 주민들로부터 두 번이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그들은 신앙과 이웃에 대한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는 놀라운 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헌신적인 수녀들과 함께 전쟁이 진행되는 몇 주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피난처와 생계를 제공해 왔다. 그들은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살인은 멈춰야 한다”라며 “그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나는 신앙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이 갈등이 종식되도록 계속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이 업데이트한 보고서는 “교회 내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려다 이 사건으로 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도 없었고, 알림도 제공되지 않았다. 그들은 교전 세력이 없는 본당 구내에서 냉혹하게 총살당했다”라고 말했다.
라틴 총대주교청은 “54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는 쉼터 내부에 있는 마더 테레사 수녀원도 IDF 탱크에서 발사된 로켓의 표적이 되어 건물의 유일한 전원과 연료 공급 장치가 파괴됐다”라며 “폭발로 인해 그 집은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고 장애인 주민들은 이재민이 되었고 그들 중 일부는 생존에 필요한 인공호흡기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온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며 이 무의미한 비극으로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게 친밀감과 애도를 표한다”라며 “동시에 우리는 그러한 공격이 어떻게 자행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뿐더러, 교회 전체가 성탄절을 준비할 때 더욱 그러하다는 점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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