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전도사들이 받는 사례비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사례비보다는 담임목사의 성품과 능력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전도사 550명을 대상으로 사역 실태를 조사했고, 21일 그 주요 결과를 소개했다.
◆ 월평균 사례비 108만 원
이에 따르면 전도사가 교회로부터 받는 월평균 사례비는 108만 원(사례비 101만 원+장학금 7만 원)이었다. 담임목사(261만 원)나 부목사(251만 원)의 약 40% 수준이다. 연구소는 “전도사의 사역 시간을 주 3.5일, 하루 8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했다.
현재 전도사 사역 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비율은 27%였는데, 이들의 월평균 아르바이트 수입은 118만 원이었다. 교회에서의 월평균 사례비 108만 원보다 10만 원가량 높았다. 연구소는 “사례비보다 아르바이트 수입이 더 높은 셈”이라고 했다.
◆ ‘돈’보다 ‘담임목사 성품’ 크게 작용
하지만 사역할 교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는 ‘담임목사 성품과 능력’이 59%로 ‘사례비와 장학금’(11%) 등 다른 요인보다 압도적이었다. 연구소는 “이는 부목사 대상 조사 결과도 동일했는데, 부교역자가 사역지를 선택하는데 ‘돈’보다는 ‘담임목사(상급자)의 성품’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전도사 사역 불만족 이유 1위로 꼽힌 것도 ‘담임목사의 태도/성품 실망 또는 인간적 갈등’(22%)이었다. 그 외에 ‘업무가 너무 많아서’(17%), ‘목회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12%) 등이 있었다.
◆ 목회 여부 결정에 전도사 사역 영향은?
그렇다면 전도사 사역은 향후 목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전도사의 56%는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고 응답했으나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회의가 들었다(36%)’거나, ‘포기했다(8%)’는 답변도 44%로 상당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상당수의 전도사들에게서 전도사 생활이 오히려 향후 목회의 길을 선택하는데 방해된다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전도사의 주 평균 사역일 수는 3.6일이었고, 담당 부서는 대부분(82%)이 ‘교회학교’였다.
◆ 부교역자 청빙 전망
한편,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전도사 지원자 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원자가 아예 없다가 49%로 가장 많았고, ‘적다’ 39%, ‘적당히 있다’ 10%, ‘많다’ 1% 순이었다. 연구소는 “현재 한국교회가 심각한 전도사 구인난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향후 부교역자(전도사·부목사) 청빙 전망에 대해 담임목사 대다수(86%)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 담임목사가 ‘롤 모델’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전도사가 사역 교회를 선택하는 제1의 조건으로 ‘담임목사의 성품과 능력’이 꼽힌 것은 전도사들이 담임목사를 ‘롤 모델’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연구소는 “전도사 가운데 기혼자는 교회 사례비로 생활해야 하므로 사례비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교인이 줄어들고 교회 헌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도사 사례비 인상은 현실적으로 쉽지않다”며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이 담임목사의 성품과 사역에 대한 목회적 태도”라고 했다.
이어 “적은 사례비를 받더라도 즐겁게 사역할 수 있고 담임목사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면 전도사들은 기쁘게 사역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에 ‘다음 세대’가 중요한 것처럼 ‘목회의 다음 세대’인 전도사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소는 “전도사가 하기에 따라서 교회학교와 우리 아이가 달라질 수 있으며 전도사가 어떻게 크느냐에 따라 한국교회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 토양을 교회가 만듦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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