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한 수도원 공동체는 납치 살해된 젊은 사제의 시신을 찾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고드윈 에즈(Godwin Eze) 형제는 지난 10월 17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시간 나이지리아 서부 에루쿠에 있는 수태고지 베네딕토회 수도원에서 다른 두 명의 젊은 로마 가톨릭 수련자들과 함께 납치되었다.
이들은 6일간 숲 속에서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 고드윈 형제는 결국 살해당했고, 나머지 두 명은 강제로 시신을 운반해 인근 강에 던진 뒤 풀려났다.
일로린 교구의 아요-마리아 아토예비 주교는 “이곳 공동체는 여전히 발생한 일로 인한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기독교인들은 이제 나이지리아에서 끔찍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표적이 되고 있다”라고 했다.
납치는 급진 풀라니 도적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납치범들이 수련자들을 붙잡고 있는 동안 여러 차례 수도원에 전화를 걸어 기독교 신앙을 강의하고 몸값을 요구했다.
나이지리아 서부 크와리 주 알로린 로마 가톨릭 교구 안셀름 라와니 신부는 “그들은 ‘당신은 왜 예수를 숭배하는가?’라며 ‘당신은 그분께 기도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당신은 우상을 숭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 세계감시목록에서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상위 50개 국가 중 7위를 차지했다.
오픈도어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납치 및 살해 사건이 급증했으며 보코하람, 풀라니 무장세력 등 지하디 단체들에 이해 극단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초에는 이모주에서 장례식을 방문하려 했던 수녀 3명과 신학생, 운전기사가 납치됐다. 그로부터 며칠 전 에누구주에서 한 신부가 납치됐다. 9월에는 온도주 아쿠레에 있는 교회 장례식장으로 가던 교회 합창단원 25명이 납치됐다.
오픈도어 영국 및 아일랜드 지부 CEO인 헨리에타 블리쓰는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는 급증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납치 갱단 중 다수가 풀라니 무장단체와 같은 폭력적인 지하디스트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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