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Pexels/Denys Olieinykov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이 러시아와 연계된 종교단체를 단속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종교 자유를 억제하고 우크라이나 정교회(UOC)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단원제 입법부인 베르코브나 라다(Verkhovna Rada)는 지난해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단절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UOC)를 효과적으로 금지할 것이라 추정되는 법안에 투표했다.

UOC는 키예프 총대주교청에 속해 있고 공식적인 러시아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된 우크라이나 정교회(OCU)와는 다르다고 알려졌다.

의원들은 이 법안에 찬성 267대 15로 투표했다. 이 법안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져 법안에 서명하려면 아직 추가 투표가 필요하다.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력 공격을 수행하는 국가의 우크라이나 외부에 관리센터가 있는 종교조직과 연계된 종교단체의 모든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럽연대당(European Solidarity Party) 이리나 헤라쉬첸코(Iryna Herashchenko) 의원은 이번 투표가 “역사적”이라며 “베르코브나 라다(Verkhovna Rada)는 우크라이나 땅에서 모스크바 신부들을 추방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헤라쉬첸코 의원은 “(새 법안은) 종교나 교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 보호에 관한 것”이라 말했다고 키예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 온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를 과거의 가장 끔찍한 반신 정권과 나란히 놓게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투표를 비난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에서 이 법안 발의자와 지지자에는 정부 최고위 관료, 베르코브나 라다(Verkhovna Rada) 의원들, 급진 정치인, 공인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

이어 “그들은 이 법안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교구, 본당, 수도원 및 수녀원이 있는 중앙 집중식 구조인 우크라이나 정교회(UOC)를 청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고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교회가 친러시아 선전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UOC에 대한 조치를 취해 왔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UOC 건물을 급습해 성직자들이 소유한 침략을 뒷받침하는 러시아어 자료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UOC는 2022년 5월 러시아 계열 교회 지도부의 침공 지원을 이유로 공식적으로 모스크바 총대주교청과의 관계를 끊고 전쟁을 비난했다.

지난 12월 우크라이나 보안요원들은 정부에 UOC에 대한 금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노력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이 제안을 옹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침략 국가(러시아)에 의존하는 행위자가 우크라이나인을 조종하고 내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누구도 우크라이나인 영혼 속에 제국을 건설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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