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일보는 박명수 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의 설교 ‘자유와 연대’의 전문을 두 번에 나눠 게재합니다.
한미동맹과 자유연대
하지만 자유세계와의 연대는 완전하지 못했습니다. 이 연대가 언제 분명한 동맹으로 바꾸어진줄 압니까? 그것은 1953년 10월에 맺어진 한미동맹입니다. 한미동맹은 자유연대입니다.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입니다. 왜 한미동맹이 축복일까요? 그것은 한미동맹을 맺는 다음에 아직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반도에 미군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은 곧바로 미국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한미동맹 때문에 우리는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한미동맹이 맺어졌을까요? 1950년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은 한국전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이승만대통령은 여기에 대해서 반대했습니다. 그의 소원을 통일이었습니다. 북한이 먼저 남침했으니 이런 기회에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은 전쟁을 끝내기 원하고, 이박사는 전쟁을 끝내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여기에서 다급한 것은 미국입니다. 미국은 이승만에게 어떻게 해주면 종전에 합의하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승만은 한미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북한에 중공군이 있는데, 여기에 미군이 있지 않으면 우리는 죽을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한미동맹으로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배치되게 되었습니다. 이승만박사는 이런 약속을 받고 정전협정을 묵인했습니다. 이것이 1953년 7월 27일입니다.
이 정전 협정은 북한 동포들에게는 실망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유로운 세상을 살기 원했는데 이제 그 희망을 잃게 된 것입니다. 이승만박사는 북한동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포여 희망을 잃지 마시오. 우리들은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며 모른체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한국민족의 기본목표 즉 북쪽에 있는 우리 강토와 동포들을 다시 찾고 구해내자는 목표는 계속 남아 있으며 결국 성취되고야 말 것입니다.” 이승만박사는 북한의 동포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승만박사는 1953년 10월 한미동맹을 체결하면서 이것은 1882년 미국과 맺은 조미조약의 완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조약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미조약이 맺어진 다음 70년간 한반도에는 전쟁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닙니다. 한미동맹이 가져다준 축복은 수없이 많습니다. 첫째, 우리가 자유민주국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미국은 공산주의도 싫어 했지만 전체주의도 싫어했습니다. 이승만도, 박정희도 미국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강력하게 요청받았습니다. 둘째,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자유세계와 무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을 배우고, 상품을 팔수 있었습니다. 셋째, 우리 기독교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던 중국의 유교질서와 소련의 공산주의가 막혀있었습니다. 이제 기독교를 통해서 서양기독교세계와 연합할 수 있었습니다. 한미동맹은 이같은 축복을 가져왔습니다.
한미동맹의 위기: 닉슨 독트린
하지만 한미관계는 불변의 관계는 아닙니다. 우리가 잘 관리하지 않으면 깨질 수 있습니다. 1969년 미국은 소위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습니다. 아시아의 문제는 아시아에게 맡긴다는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이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미국은 한반도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미국은 월남에서 철수했고, 월남은 공산화가 되었습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한국기독교인들이 모여서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빌리그래함 전도대회였습니다.
빌리그함전도대회의 1차적인 목표는 전도였습니다. 그러나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닉슨을 설득하여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닉슨과 빌리 그래함은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빌리 그래함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우려를 닉슨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1973년 빌리 그래함전도대회는 한편으로는 전도대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자유연대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려는 모임이었습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을 미국과의 자유연대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원래 닉슨은 한반도에서 미군을 모두 철수하려고 했지만 1개 사단만 철수하고 거기에서 멈추었습니다.
누가 형제인가?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고 묻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진정한 형제는 혈육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형제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대한민국을 자유의 나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자유를 빼앗아 가려고 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유의 나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우리의 형제가 되어 줄 수 있습니까? 우리의 동족인 북한은 우리에게 핵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위협으로부터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친구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연대하도록 하셨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대한민국의 건국세력입니다. 우리가 기도했고, 우리가 싸웠고, 그래서 우리가 건설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누가 우리의 형제가 되고,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자유세계와 연대하고, 그들과 함께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기독교는 이런 자유연대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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