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 이하 여동문회)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장 합동 총회회관 앞에서 여자 강도사 허용 취소에 항의하는 팻말시위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제108회 예장 합동 총회에서는 여성사역자지위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이하 여사위)의 보고를 통해 여성 강도권 허용과 여사위 상설화를 19일 통과시켰다. 그런데 21일 오후 이를 취소했다. 이에 여동문회는 지난 22일 제108회 총회 장소인 대전 새로남교회 앞에서 팻말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25일 시위에서 여동문회장 이주연 전도사가 여동문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동문회는 “총회에서 정식 회무로 통과된 안건이 일부 상비부 위원들에 의해 뒤집히는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일이 벌어졌다. 여성 강도권을 허용하면 여성 목사를 허용하게 될 것이라는 반대 여론에 밀려 총회의 결정을 뒤집었다고 변명하지만 이는 여성안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다수 총대들의 결정을 무시한 처사이며 합동 총회의 명예와 권위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폭거”라고 했다.
이어 “또한 여성 강도권 허용 결정의 번복은 여성안수 운동을 30년 가까이 해온 총신신대원 여동문회와 합동에서 사역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 사역자들을 무시하고 우롱한 처사다. 20년이 넘는 어렵고 힘든 싸움을 통해 간신히 얻은 여성강도권이 통과 이틀 만에 번복되는 것을 보면서 여성 사역자들은 허탈감과 좌절을 넘어 분노했다”며 “이번 사건은 합동이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하게 여긴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합동 신학은 여성이 남성과 모든 면에서 동등한 것을 믿지 않는다. 성경적이란 말을 후렴구처럼 말 속에서 반복하지만 그들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성경 말씀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여동문회는 “성경에 여자 사도 유니아가 존재함을 믿지 않는다. 바울의 수많은 여성 동역자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하라’, ‘여성은 남자를 가르칠 수 없다’는 성경만 믿는다. 그들이 말하는 성경적 개혁주의는 남성우월주의를 지지하는 성경만 믿는 것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렇게 구시대적 남성우월주의에 사로잡힌 합동 교단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므로 우리는 이번 사태로 실추된 총회와 합동 교단의 명예를 회복하고 여성사역자의 권의를 위해 합동총회에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첫째, 합동 총회 총회장과 임원들은 여성강도권과 여사위 상설화를 백지화한 것에 대해 합동 교단 여성사역자와 총신신대원 여동문회에 사과하라”며 “둘째, 총회장과 임원들은 총회 총대들의 결정을 뒤집어 총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총대의 권한을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 셋째, 총회장과 임원들은 총회 총대들의 결정이 일부 위원에 의해 번복된 경위와 위법성을 조사하여 명백히 밝히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넷째, 총회 총대의 결정대로 목사후보생고시와 여성강도권 허용과 여사위 상설화를 허용하라. 다섯째, 여성한수를 위한 TFT를 구성하라”며 “여동문회는 우리의 요구가 이뤄지기 전까지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이다. 첫째, 108회 합동 총회의 만행과 불법성을 널리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안수 안 받고 전도사만 하겠다고 약속하고 들어온 여학생에겐 장학금을 주겠다는 치욕스러운 제안을 거부한다. 또한 교육사, 신학사 등 지금의 전도사와 전혀 다를 것 없는 모든 직책을 거부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 전도사는 “셋째, 여학생의 총신신대원 입학 반대 운동을 해나갈 것이다. 언론과 홍보를 통해 개교회에 합동 교단 여성 사역자의 현실을 알리고 여학생들이 총신에 입학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 후배들이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사역에 막힘이 없도록 다른 길을 제안할 것”이라며 “넷째, 여성안수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여성안수를 위한 운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합동 교단 내에 정의가 세워지고 남녀평등과 여성 안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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