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 구호 단체는 개발도상국 전역에 걸친 기후변화의 영향이 곧 영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 쇼핑객들의 식료품 바구니에서 느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는 바나나, 포도, 아보카도, 커피 및 차와 같은 제품은 점점 커지는 기후 위기로 인해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식료품 중 일부라고 밝혔다.
크리스천에이드 패트릭 와트(Patrick Watt)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은 섬일지 모르지만 점점 더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로 인해 영국 장바구니에 담긴 식품의 공급망이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으며 생활비 위기가 가중될 위험이 있다. 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취약한 지역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린 얼라이언스(Green Alliance)와 공정 무역 재단(Fairtrade Foundation)을 포함한 전문가 및 자선단체 연합에 합류한 크리스천에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에 개발도상국 농부들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후 재정에 1천억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확을 파괴하는 기상이변이 더 많이 발생하고 공급망이 중단되며 가격이 추가 상승하고 식량공급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의 5개년 적응 계획에서는 기후변화가 식량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전국농민연맹(National Farmers Union) 회장 미네트 배터스(Minette Batters)는 지난 달 “세계 식량 시스템이 이렇게 불안정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전 세계 식량 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남부 유럽의 농부들은 문자 그대로 화재와 싸우고 있으며, 이곳의 농부들은 흠뻑 젖은 곡물을 말리는데 수천 파운드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가뭄, 폭풍, 기온상승 등 변화하는 조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 적어 기후변화로 인해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국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막화, 폭력적인 분쟁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다른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
공정무역 재단의 홍보 책임자인 알렉산더 크랜워스는 “이것은 기후변화가 농부들의 생계에 미치는 위협과 영국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크리스천 에이드의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유하고 오염도가 높은 국가는 소규모 자작농의 요구에 특히 초점을 맞춰 빈국에 기후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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