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지진이 발생해 2천4백여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기독교 단체들이 구호에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진도 6.8을 기록한 지진의 진원지는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45마일 떨어진 하이 아틀라스 산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지진 중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한다.
스카이뉴스는 마라케시 남부의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그러한 마을에서만 2천명의 사망자가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공식적인 사망자 숫자는 2천497명으로 확인되었으며, 중상 1천404명을 포함해 최소 2천59명이 부상을 입었다.
기독교단체 ‘콘보이 오브 호프’(Convoy of Hope)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피해 지역에 필수 자원을 제공하고 생존자들에게 식량과 물, 위생용품, 보호소, 담요, 발전기 등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모로코인들은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기와 깨끗한 물, 보호소의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은 이미 파괴적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라고 했다.
오퍼레이션 블레싱(Operation Blessing) 또한 지진 이후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재난구호팀 구성원을 모로코에 파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CP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국제재난구호 책임자인 디에고 트라베르소가 스페인과 버지니아 비치 팀원들과 합류해 태양열 조명과 물 여과 장비를 포함한 구호 물품을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직은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을 포함한 기독교 인도주의 구호단체 중 하나로, 지난 2월 터키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복구를 도왔고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 주민들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영국 타임즈는 유엔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국제구조팀이 모로코로 향하고 있으며 스페인, 영국, 프랑스, 터키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세르 부르타 모로코 외무장관과 통화해 미국이 모로코의 인도주의적 대응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목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모로코는 아직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기독교인들이 기도의 힘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라며 “모로코 국민과 구호요원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글로벌 운영 이사인 캐롤라인 홀트(Caroline Holt)는 재난의 전체 범위가 며칠 동안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홀트 이사는 “물론 지진이 발생하면 도로가 무너지고 통신이 끊어지고 전력이 끊기고 물공급 이 끊어진다”라며 “요컨대, 그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이 일의 전체 범위를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모로코 교육부는 교사 7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했다고 보고했다. 스카이 뉴스(Sky News)에 따르면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알 하우즈(Al Haouz), 치차우아(Chchaoua), 타루단트(Taroudant) 지역을 중심으로 총 530개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서는 학교 교육이 중단되었다.
모로코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국기가 전국 곳곳에 게양될 예정이다.
외딴 산악 지형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떨어져 나온 바위가 도로를 막고 있다고 한다. SNS에 따르면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35마일 떨어진 아미즈미즈(Amizmiz) 마을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고 한다.
마라케시 주민과 관광객들은 긴장된 분위기와 여진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현지인 미나 엘 제르티는 가족들이 추가 건물 붕괴를 두려워해 거리에서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제마엘프나 광장의 관광객들은 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모로코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약 650만 명이 방문하는 등 국제 관광의 부활을 누려왔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라케시의 메디나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많은 저층 건물이 무너졌다.
관계자들은 당국이 구급차와 구호 트럭을 위해 도로를 청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또한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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