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 단체가 리시 수낙 영국 총리에게 ‘전환치료’ 금지법안을 도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 서한은 성 윤리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지지하는 목회적 조언과 기도를 범죄로 규정하는 호주 빅토리아주 금지령이 실시된 지 1주년 되는 날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빅토리아주 금지령은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바꾸거나 억제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수행되는 변화 또는 ‘억압’ 관행을 범죄로 규정한다.
금지 문구에 따르면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기도’는 ‘치유를 간구’하거나 ‘사람을 변화시켜달라’고 구하거나, ‘이끌림에 따라 행동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회개가 필요하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장기적인 독신생활’을 요청하는 기도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기도는 ‘인도’를 구하는 기도, ‘하나님이 개인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는 기도’,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을 완전하게 한다는 것을 지지하고 확신시키는 기도’이다.
빅토리아 금지령은 “이 법은 신앙을 실천하거나 즐기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며 이러한 관행은 해롭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어 “그러나 변화 또는 억압 관행의 정의는 특정 상황에서 목회적 대화와 같은 일부 종교 활동을 포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감정에 대한 조언을 종교 지도자에게 구하면 변화 또는 억압 관행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종교 지도자는 그들이 깨어졌으니 동성애적 이끌림을 바꾸거나 억제할 목적으로 금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행위로 인한 피해가 입증되고 형사 과실이 입증된 경우에만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영국 정부는 이른바 전환치료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입법이 지연됐다. 지지자들은 영국이 빅토리아 금지법에 대한 법안을 모델로 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크리스천 인스티튜트(Christian Institute)는 “영국이 빅토리아주 금지령을 따른다면 수세기 동안 가장 종교적으로 억압적인 법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기도문도 죄를 용서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구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성소수자와 함께 한다면 범죄적인 개종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크리스천 인스티튜트는 수낙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금지법 반대 운동가들의 요구를 달래는 동시에 종교인들이 신앙을 실천할 자유와 부모가 자녀를 불법으로부터 보호할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어 “‘전환치료’에 관한 어떤 법안이라도 일반인들은 무고한 대화로 인해 성소수자(LGBT)를 ‘변화시키거나 억압’하려는 악의적인 시도였다는 주장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안의 모든 보호 조치는 활동가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며 의회에서 그들의 동맹자들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사이먼 캘버트 크리스천 인스티튜트 부국장은 “영국에서 호주의 금지법을 모방하는 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인들은 의심할 바 없이 이런 종류의 법으로 인해 최악의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토리아주의 예에서 보았듯이, 국가 기관이 가르칠 수 있는 것과 가르칠 수 없는 것과 정확히 기도하는 방법을 교회에 지시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성경적 가르침을 버리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곧 형사 사법 제도의 손아귀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에는 모든 사람이 회개하고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며, 모든 종류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공식 지침이 법정에서 인정된다면, 성소수자들은 성경 전체를 읽을 수 없을 것이며 모든 교회는 찬송가와 기도문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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