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동성혼을 주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하는 입장을 광범위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더 타임스(The Times)가 약 10년 만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사는 1천2백여명의 현직 성공회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4%)이 동성결혼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교회법 개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하는 응답자는 3분의 1이상(36.5%)이었다.
영국 성공회 총회는 지난 2월 동성혼 축복을 도입하려는 계획을 지지했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성직자(59%)는 동성커플을 축복한다고 답한 반면, 32.3%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5명 중 3명 이상(63.3%)이 동성애자 성직자가 동성 파트너와 결혼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상당한 다수(62.6%)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입장 변화를 지지했다. 21.6%는 혼전 금욕 교육 중단을 지지하고, 41%는 ‘약혼’ 관계에 있는 이들의 혼전 성관계에 대한 반대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3분의 1이 넘는 응답자(34.6%)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14년 이후 영국 성공회 성직자들의 태도에 극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반영한다. 랭커스터 대학교 연구에서 응답자의 51%는 동성혼이 ‘잘못’이라고 답했으며 동성혼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9%였다.
2014년 연구를 주도한 린다 우드헤드는 더 타임 조사 결과에 대해 “태도에 매우 빠른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 복음주의 협의회 이사인 존 던넷 목사는 “이번 연구는 완전히 분열된 영국 성공회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제기하는 질문은 분열 수준이 그토록 심각하고 깊은 상황에 (교회가) 어떻게 직면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