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젠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필리스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노히터를 달성했다. 노히터는 투수가 던진 모든 공이 아웃, 볼넷 또는 에러로 이어져 상대팀이 한 번의 안타도 못 낸 경기를 의미한다.
로렌젠은 경기 직후 NBC 스포츠 필라델피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록을 그의 기독교 신앙의 증거로 언급했다.
그는 “오늘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고, 분명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하는 날이다. 나는 그분께 모든 영광을 돌림으로써 침착할 수 있었고, 그분만을 신뢰할 수 있었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나는 하나님을 믿기로 했고, 이것이 올 시즌 내내 그분을 의지하려고 노력해 온 일”이라고 밝혔다.
로렌젠은 그 후 인터뷰에서도 다시 한번 자신의 신앙을 언급했다. 그는 “하나님은 참으로 선하시다”라고 반복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뒤로 물러서서 하나님께 모든 것, 말 그대로 하나님이 나를 위해 하신 모든 일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렌젠의 노히터는 필리스가 그를 선발 로스터에 추가했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올해 팀은 로렌젠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영입했다. 그는 타이거스에서 트레이드 되기 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신시내티 레즈, 2022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엔젤스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의 신앙은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말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기재했다. 또한 트위터 계정에는 자신을 “종(Servant)”으로 소개하며 로마서 5장 8절을 인용했다.
그의 어머니인 셰릴 로렌젠(Cheryl Lorenzen)은 트위터를 통해 아들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필리스 투수로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데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녀는 “놀라운 밤, 나의 아들. 너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은 없단다. 주님은 너에게 너무나 선하신 분”이라며 “너의 믿음을 굳건히 지키고 계속 밀고 나가라!”라며 격려했다.
2016년 초, 그는 ‘리뉴드 스트렝스 피트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마약과 술에 중독되었으며,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며 “나는 하나님에 대해 배운 적도 없었고,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배운 적이 없는 가정에서 자라났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청소년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대마초를 피우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렌젠은 친구들과 부두 위를 걸어가다가 예수에 대해 설교하는 한 남자와 마주쳤다. 그 남성은 로렌젠과 그의 친구들에게 “신앙이란 하나님을 믿는 것 이상이며, 그분을 섬기고 그분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로렌젠은 “그 말이 무엇보다 내게 강하게 다가왔다. 하나님이 정말로 나를 선택하셔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게 하셨다”고 결론 내렸고, 그날 이후 형과 함께 교회에 가기 시작했다. 그는 교회에 출석한 뒤 전도자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얼마나 지나지 않아 주님께 삶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로렌젠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통산 성적 38승 36패를 거뒀으며, 평균자책점은 3.94이다. 올해는 7승 7패, 평균자책점은 3.2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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