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기반을 둔 대형교회인 퀘스트교회(Quest Church)가 성소수자(LGBT) 운동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제명될 가능성에 직면하자 탈퇴를 발표했다.
이 교회는 보수적인 성향의 복음주의 언약교회(Evangelical Covenant Church, 이하 ECC)에 소속돼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퀘스트교회의 게일 송 반툼(Gail Song Bantum) 목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LGBTQIA+ 형제 자매들의 급진적인 소속 추구”를 언급하며 21년 만에 교단에서 탈퇴하기로 한 교회의 결정을 발표하는 성명을 게시했다. 교회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자발적으로 탈퇴하겠다는 공식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툼 목사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려면 LGBTQIA+(성소수자) 형제 자매를 포함하여 모든 교인 안에 하나님 생명의 충만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분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ECC가 우리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슬퍼하면서도 우리 공동체에서 성령께서 움직이시는 방식에 대해 희망을 품고 교단을 떠난다”고 했다.
CP에 따르면 ECC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9백여개 교회로 이루어진 교단으로 1885년 스웨덴 이민자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교단 웹사이트는 “북미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민족 교단 중 하나가 되었다”고 밝혔다.
퀘스트교회는 유진 조 목사 부부가 11명의 교인과 함께 집안 거실에서 모임을 갖고 시작됐으며 2001년 10월 14일 창고에서 예배를 드리며 정식 출범한 교회다.
규모가 커지면서 퀘스트교회는 멀티사이트 대형교회였던 마르스 힐의 4만 평방피트 규모 부지를 9백만 달러에 구입하여 2015년 9월 13일 그곳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교회는 수년에 걸쳐 ECC의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견해에 반대되는 성소수자 운동을 점점 더 지지하게 되었다.
ECC는 지난해 10월 퀘스트 교회와 미네소타 주 세인트홀의 어웨이큰 교회가 교단 명단에서 비자발적으로 제명되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결정은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캘리포니아 가든 그로브에서 열릴 예정인 ‘개더 2023’(Gather 2023)으로 알려진 EC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었다.
ECC는 1996년 발표된 결의안을 인용해 “하나님께서 남성과 여성을 창조하셨고 이성 결혼, 결혼 안의 충실함, 혼외 금욕등이 기독교 표준을 구성한다. 우리가 부족할 때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우리의 삶을 고칠 것을 권유받는다”고 덧붙였다.
ECC는 비자발적으로 퀘스트교회와 어웨이큰 교회를 제명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무겁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ECC는 “매년 적지 않은 수의 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자발적으로 언약을 떠나기로 선택한다. 이것은 언약의 입장과 일치할 수 없다고 느끼는 교회를 위한 규범적인 경로”라고 밝혔다.
이어 “이 두 교회는 자발적으로 탈퇴하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특권인 ‘언약 총회’(Covenant Annual Meeting) 이전에 행동을 방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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