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동 목사
박현동 목사(십대지기선교회 대표, 청소년 사역자) ©박현동 목사

새 생명이 다시 시작하는 봄,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마음속에 기쁨이 밀려온다. 이유는 다음 세대 안에는 이 민족을 향한 비전과 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들이 오늘도 코로나 이후 무너진 신앙의 삶을 세우기 위해 신앙훈련을 받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는 아직도 소망과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 큰 비전을 세우기 위해 다음 세대의 주체인 아동과 청소년들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청소년은 변화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성장한다. 이러한 성장은 세 가지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어제와 오늘이 같다. 우리는 이것을 ‘정체’라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권태’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빠진다. 이것은 ‘퇴보’ 또는 ‘퇴행’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사람은 좌절을 경험한다. 그런데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진 상황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가르켜 ‘발전’ 또는 ‘성장’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성장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바로 자기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교회학교의 교사들은 어떠한가? 나로부터 변화하는 누군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지 않는가! 교육은 바로 대상자의 변화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어느 사회학과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내주었다. 그것은 볼티모어의 유명한 빈민가로 가서 그곳에 사는 청소년 2백 명의 생활환경을 조사하는 일이었다. 조사를 마친 뒤 학생들은 그 청소년들 각자의 미래에 대한 평가서를 써냈다. 평가서의 내용은 모두 같았다. ‘이 아이에겐 전혀 미래가 없다. 아무런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한결같은 내용의 보고였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뒤, 또 다른 사회학과 교수가 우연히 이 연구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그 2백 명의 청소년들이 25년이 지난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추적 조사하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학생들의 조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사망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2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80명 중에서 176명이 대단히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직업도 변호사와 의사, 사업가 등 상류층이 많았다. 교수는 매우 놀라서 그 조사를 더 진행했다. 다행히 그들 모두가 그 지역에 살고 있었고, 교수는 그들을 한 사람씩 만나 직접 물어볼 수 있었다. “당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답은 모두 한결같았다. “여선생님 한 분이 계셨지요.” 그 여교사가 아직도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교수는 수소문 끝에 그 여교사를 찾아가서 물었다. 도대체 어떤 기적적인 교육 방법으로 빈민가의 청소년들을 이처럼 성공적인 인생으로 이끌었는가? 늙었지만 아직도 빛나는 눈을 간직한 그 여교사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말 간단한 일이었지요. 난 그 아이들을 사랑했답니다.”

이 예화를 통해 우리는 ‘여교사’가 빈민가 학생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일까? 세 가지 유형의 교사가 있다.

먼저 자신의 역할만 잘하는 교사이다. 그는 학생에게 공과를 가리키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역할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일방적으로 전달만 할 뿐 그 결과에 관해서는 관심도, 책임도 지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집배원이 자신이 전하는 우편물의 내용에는 관심 없고 정확하게 우편물이 전달되었는지에만 관심을 두는 것처럼. 우편물의 내용을 보고 수취인이 울든지 웃든지 관심 없다. 심지어 그것을 보고 죽게 되어도 그의 책임은 아니다.

두 번째는 설득하여 이해시키는 교사이다. 그는 자신이 이해한 바를 잘 정리하여 학생에게 전달하는데 그 학생의 머리에 호소한다. 실제로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은 큰 기쁨이다. 따라서 학생은 가르치는 교사를 좋아하며 배우는 일을 즐거워한다.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을 만나는 교사는 행복하다. 이따금 여러 교회를 돌면서 교사 교육을 할 때면 열심히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해 주는 이들을 보게 된다. 그때의 묘한 감동을 잊지 못해 나는 이 사역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세 번째는 감동과 영감을 주는 교사이다. 지적인 이해와 함께 마음에 충격을 주는 교육이다. 이러한 감동은 지식을 더욱 풍요롭게 하며 실천의 동기를 충동시킨다. 때로는 웃음으로, 그리고 때로는 숙연한 표정으로 자신의 감동을 전하는 교사들을 볼 때면 정말 귀한 자리임을 절감한다. 설교자는 청중을 두 번 웃기고 두 번 울리면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 교사들의 교육 현장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어야 할 것이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당신이 가는 곳마다 사랑을 전파하세요. 먼저 당신 자기 집에서 그 일을 실천하세요. 당신의 자녀를, 아내와 남편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그 사람 다음엔 옆집에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세요.… 어떤 사람이든지 당신을 만나고 나면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지게 하세요. 신의 사랑이 당신을 통해 표현되도록 하세요. 당신의 얼굴에, 당신의 눈에, 당신의 미소 속에, 그리고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 속에 신의 사랑을 표현하세요”라고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청소년을 변화시키는 교회 교육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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