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선지자의 메시지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앗수르 제국을 하나님의 권세를 위임 받은 “하나님의 대리자”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유다에 대한 앗수르의 공격은 남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위하여 의도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남유다에 대한 앗수르의 공격은 여호와께서 남유다를 위해 계획하신 일을 마칠 때까지만 유효한 것이었다. 남유다를 심판하시는 일을 완료하고 나면 여호와께서는 앗수르를 심판하실 것이다.
“앗수르 사람은 화 있을진저 그는 내 진노의 막대기요 그 손의 몽둥이는 내 분노라. 내가 그를 보내어 경건하지 아니한 나라를 치게 하며 내가 그에게 명령하여 나를 노하게 한 백성을 쳐서 탈취하며 노략하게 하며 또 그들을 길거리의 진흙같이 짓밟게 하려 하거니와 그의 뜻은 이같지 아니하며 그의 마음의 생각도 이같지 아니하고 다만 그의 마음은 허다한 나라를 파괴하며 멸절하려 하는도다.” (사 10:5-7)
“그러므로 주께서 주의 일을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 다 행하신 후에 앗수르 왕의 완악한 마음의 열매와 높은 눈의 자랑을 벌하시리라.” (사 10:12)
하나님은 모든 왕들, 열방들보다 더 높이 계셔서 그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다.
어느날 느부갓네살 왕은 바벨론 왕궁 지붕을 거닐며 자신이 세운 찬란한 바벨론 시내를 바라봤다. “이 큰 바벨론은 내 능력과 내 권세로 내 위엄의 영광을 위해 세운 도시다.”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왔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왕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꼐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하더라.” (단 4:31-32)
“바로 그때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이 자랐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이 되었더라.” (단 4:33)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이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이를 찬양하고 경배하였나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단 4:34)
“땅의 모든 사람들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대에게든지 땅의 사람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 (단 4:35)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경배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 (단 4:37)
하나님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우리 모두가 알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앗수르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와 같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알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세워서 느부갓네살이 깨달은 이 사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알게 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저와 여러분이 알기를 원하신다.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사 40:27)
야곱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여러분, 나의 본색은 내가 위기를 만났을 때에 다 드러난다. 감출 수가 없다. 평상시에는 얼마든지 나 자신을 이쁘게 꾸밀 수도 있고 추한 것을 감출 수도 있다. 그러나 위기를 만나면 감출 수가 없다.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목욕탕에 불이 났는데 옷 다 갖춰 입고 뛰쳐 나오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위기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서, 또 우리 모두에 대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보게 되고, 또 듣게 되고, 알게 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위기를 허락하시는 이유다.
위기를 통해서 하나님은 야곱의 실체를 확인하셨고, 야곱 자신도 자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깨닫게 하셨다. 천하의 이스라엘이 앗수르 제국을 통해 위기를 만나자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진짜 수준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재교육하신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사 40:28-29)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알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에게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위대하신 권세와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그와 같은 권세와 능력을 우리들에게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고,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는 분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는 말씀의 의미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눈을 높이 들어 자연 세계를 보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호수 건너편으로 이동하시기 위해 배를 타셨다. 배를 타시고 얼마 되지 않아 많이 피곤하셨는지 주무시기 시작하셨다. 그 때 마침 광풍이 호수에 내리쳐서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한대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눅 8:24)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겨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 하더라.” (눅 8:25)
바다가 예수님께 복종한다. 바다는 그분의 명령이든 계획된 허락이든, 그분의 지시가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기를 원하신 것이다.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보나니 여호와께서 명령하신즉 광풍이 일어나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 그들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나니 그 위험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녹는도다. 그들이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같이 비틀거리니 그들의 모든 지각이 혼돈 속에 빠지는도다.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고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는도다. 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107:24-30)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모든 것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만물에 나타난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는 주권자다. (계속)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담임, 윌버포스 크리스천 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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