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사이비 기독교
특별히 기독교는 하나님의 계시를 진리로 수용하고 믿음으로 수납하는 진리의 가치체계입니다. 기독교는 이른바 ‘계시종교’입니다. 그런데 이 계시 중심의 진리체계를 파괴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교회 안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독교를 ‘윤리적 기독교’로 만들고자 하는 자들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들은 산상수훈의 교훈들을 인간의 힘으로 실천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자들입니다. 인간의 능력을 개발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런 자들을 신바벨탑주의자들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인간의 힘으로 하늘에 닿는 탑을 쌓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합니다. 어떤 유전공학자는 한 세기 안에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발명할 수 있다고 예고합니다.)
토저 목사는 인간의 능력에 의존하는 일은 ‘종교적 소꿉놀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너희가 권능을 받을 것이다”라는 말씀에서 말하는 능력은 기독교만이 가지는 고유한 영적인 능력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며 영원히 그리스도인 안에 머무는 초자연적인 능력입니다. 이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깨달으며,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능력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신적 능력이나 육체적 능력과도 다른 것이며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능력과는 다른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능력과도 다르고,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달의 인력과도 다른 능력이며, 배가 고플 때 배를 채우는 밥의 능력과도 다른 능력입니다.
이 능력을 성경은 성령의 능력이라 말합니다. 이 능력은 하나님의 영이 인간의 영에 접촉할 때 주어집니다. 이것을 성경은 성령의 내주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 성령의 능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사람입니다. 교회는 바로 이 성령의 능력을 덧입고 세워진 믿음의 전당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성령 안에서 성령의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 능력이 없는 사람에겐 우리의 이 행위들이 참으로 낯설고 난해한 일들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성령의 능력을 모방하는 가짜 성령의 역사가 교회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성령님은 외양을 꾸미거나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치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짜는 자신의 속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멋을 냅니다. 가짜 교회의 특징이 먼저 여기서 나타납니다. 이들은 겉보기에 미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로 완벽합니다. 대규모의 성가대를 조직합니다. 새련된 복장을 디자인합니다. 실력파들로 구성된 대형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강단을 화려하게 수 놓습니다. 그리고 탁월한 음향시설과 좋은 부대시설들을 갖추고 사람들을 초청합니다. 마치 선을 보러 가는 예비신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비신랑이 꾸미는 최선의 서프라이즈 잔치에 초대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잘 갖춥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리에서 일어나면 모든 감흥들이 일시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마치 최면에 걸렸다가 깨어난 사람처럼 잠시 멍했다가 곧바로 제정신을 차린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엔 그 어떤 초자연적인 영적 감동이 없습니다. 예배는 드린 것 같은데 마음속의 공허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가짜 교회의 예배는 그곳에 참여한 사람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낓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배 시간에 그는 한 편의 좋은 쇼를 감상함으로 성령님의 임재 같은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설교자의 메시지는 좋은 교훈이고 성가대의 좋은 찬송에 잠시 흡족했지만 진심으로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이런 가짜 교회에선 그 누구도 신령한 영적 체험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교의 내용이 귀에 들리긴 하지만 설교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이 마치 창으로 찌르듯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법이 없습니다. (만약 우리 교회도 매 주일 예배하면서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거나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즉시 회개하고 다시 한 번 강력한 위로부터의 능력을 소망하며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계속)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