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한 남성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교회에서 장검을 휘둘러 4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테러사건으로 조사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 시내에 있는 산 이시드로 교회와 누에스트라 센라 테 라 팔마 교회에서 한 남성이 성직자들을 폭행했다.
현지 언론은 체포된 용의자가 25세의 모로코인이라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주교회의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사무총장은 피해를 입은 두 성직자에 대한 공격에 큰 고통을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금은 슬픈 고통의 시간이다. 우리는 희생자 가족의 고통과 카디스 교구를 위해 하나로 연합했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SNS를 통해 조의를 표했고, 호세 이그나시오 란달루체 알헤시라스 시장은 도시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교회를 공격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와 ‘기독교인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성직자 중 한 명은 목을 찔렸으며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내무장관은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일부 사람들이 야신 칸자로 지목한 용의자가 제3자 없이 단독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기독교 및 이슬람 단체들은 이번 공격을 비난했고, 스페인 복스당은 정부의 느슨한 이민 정책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는 약 730만 명의 거주자가 이민자로 구성된 스페인을 유럽에서 가장 큰 이민자 목적지 중 하나라고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민자 통합에 대한 책임은 스페인의 17개 자치 지역사회에 크게 전가되었으며, 스페인의 이양된 정치 체제 결과로 광범위한 권한을 향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망명, 국경 통제 및 법적 지위와 관련된 문제는 중앙 정부에 배타적이지만 사회 서비스, 주택 및 고용을 포함한 통합에 핵심적인 정책은 지방 정부에 부여되었다”라고 했다.
BBC의 2018년 보도에 따르면 그해 3만여명이 불법으로 스페인에 입국했으며 이는 10년 간 가장 높았다.
이 매체는 당시 “일단 스페인에 도착하면 계속 이동한다. 일부는 다른 유럽 국가로 계속 이동하고 일부는 스페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했다. 지난 가을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과 차별에 관한 관측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독교인에 대한 증오 범죄로 분류된 사건은 519건이 넘었으며 스페인에서는 30건이 발생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