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가톨릭 신자들은 지역 교구 지원보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축구 경기에 여분의 현금을 더 많이 지출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인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 조사 보고서가 밝혔다.
스코틀랜드 가톨릭 교회 대변인은 영국 더 타임즈에 “임박한 교회 폐쇄 물결이 특히 저소득 지역 사회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깨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가톨릭교회는 출석률 감소, 비용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적인 영향에서 비롯된 재정적인 어려움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글래스고 대교구의 수입은 2018년 약 2천650만 파운드(약 3천230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1천80만 파운드(약 1천310만 달러)로 줄었다.
각 교구는 2018년 이후 수입이 감소했으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교구인 글래스고와 다른 두 교구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타임즈는 전했다.
대변인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모든 교구의 출석과 수입은 팬데믹 이후 크게 줄었다. 줄어든 수입의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래스고 대교구의 한 사제는 2023년까지 출석률 감소가 계속되면 폐쇄 위기에 대한 경고라고 언급했으며, 에딘버러의 한 사제는 타임즈에 교회가 항상 재정 관리 문제에 직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신학교에 다니는 동안 본당을 운영하는 경제학에 대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가톨릭 교회는 이미 낮은 소득과 높은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의 본당은 가장 큰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지속적인 출석 감소는 더 많은 폐쇄를 의미할 수 있다”라며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년은 본당의 재정적 생존 가능성에 대한 정말 큰 시험이 될 것이며 슬프게도 많은 본당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스코틀랜드 가톨릭 교인들에 다른 지출과 비교하여 재정적 우선순위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누군가 본당에 헌금하는 것보다 매달 축구 시즌 티켓이나 넷플릭스 구독료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면 재정적 현실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데이터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인의 절반 이상이 어떤 종교에도 소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교회 교인은 24%로 가장 숫자가 많고, 로마 가톨릭 신자는 14%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21년 가톨릭과 복음주의자 모두 대면예배에 대한 팬데믹 시대의 제한 이후 스코틀랜드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고 CP는 전했다. 한 복음주의 교회는 코로나19 모임 제한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진 예배를 개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글래스고 근처의 복음주의 교회인 호프 유나이티드 마더웰 교회는 공중 보건 지침을 따르지 않는 예배를 드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교회를 경찰에 알린 마더웰 지역을 대표하는 스코틀랜드 의회 의원인 클레어 아담슨(Clare Adamson)은 당시 BBC에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면 예배는 지역사회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스코틀랜드 교회지도자들은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교회를 폐쇄하고 공중 예배를 범죄화하는 엄격한 전염병 봉쇄 조치에 대한 사법적 검토를 요구하면서 스코틀랜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교회 지도자들은 스코틀랜드 정부가 부과한 코로나바이러스 규정이 “인권에 관한 유럽 협약(조항 9 및 11)과 스코틀랜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고 런던에 본부를 둔 기독교법률센터(CLC)가 전했다.
이같은 주장은 당시 스코틀랜드 자유교회, 스코틀랜드 교회, 독립교회를 포함한 27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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